KT는 지니TV 채널에서 통일TV를 내쫓은 뒤 새로 JBSTV(ch856)를 입점시켰다. IPTV에 채널을 새로 개설하려면 기존 채널이 하나 사라져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서 몇 년씩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이 자리를 뚫고 들어간 JBSTV가 시험방송 및 방송편성표에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의 강의를 ‘그랜드마스터 천공’이란 제목으로 올려놓아 주목을 받았다. JBS는 2월 개국을 앞두고 1월27일부터 하루 두 차례 천공 강의를 편성했으나, 논란이 불거지자 편성표에 이를 지운 뒤 현재는 평성표 자체를 아예 삭제한 상태다.

현재 JBSTV의 대표로 등록된 이는 GDNtv를 운영하는 (주)미디어아라리의 김태민 대표다. GDNtv는 2015년부터 KT 올레TV(지니TV 이전 명칭)에서 전통문화예술을 주제로 방송을 하다가 2018년 문을 닫았다. 이후 국악신문 영상사업단으로 GDNtv를 운영해온 (주)미디어아라리는 2021년 7월 6일 복지TV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천공이 2022년 10월 6일, 복지TV를 운영하는 곰누리복지재단에 현금과 현물 1억27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다. 김태민 대표는 또 1월 20일 자로 천공을 인터뷰한 기사 ‘왜 천공스승이라 부르는가?’를 JBSTV 홈페이지(www.gdntv.co.kr)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1월 31일 기준)는 이 기사도 삭제된 상황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JBSTV는 천공과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는 JBSTV라는 명칭도 천공의 조직인 ‘정법시대’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을 정도다. 더구나 JBSTV는 정식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록사인 통일TV와 달리 미등록업체로 확인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천공TV’ 논란이 확산되자 일단 KT와 JBSTV는 편성표에서 천공 강의를 빼놓은 상태다. 하지만 편성표에는 또 다른 콘텐츠인 세계종합무도대회 중계가 하루 8회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천공이 설립한 세계종합무도협회가 주최 ‘마스터 천공 세계종합무도대회’ 중계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언제든 천공의 강의가 등장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영민 1998년 월간 말지 기자로 언론 활동을 시작해 민족21에서 10여 년간 기자, 편집국장, 대표를 역임한 남북관계, 평화통일 분야 전문가.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행복한 통일 이야기>를 썼고, 현재는 사단법인 평화의길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평화의길 유튜브 방송 <명진TV>를 총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