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부족 개선 위해 제천에 ‘헌혈의집’ 개설 절실”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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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부족 개선 위해 제천에 ‘헌혈의집’ 개설 절실” 여론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2.0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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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자들, 헌혈차량 운영 요일, 장소 개선 등 단기처방도 개선 요구
심각한 혈액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천에도 상설 헌혈의집이 운영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사진은 시민회관 근처 헌혈차량을 찿은 시민들이 헌혈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혈액 수급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에 헌혈의집운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2928670명에 이르던 국내 헌혈자수는 201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에는 2611401명까지 급감해 전년(2019)보다 18만여 명이나 줄었다. 제천시도 같은 기간 헌혈자가 3219명에 그쳐, 4385명이었던 2019년보다 1166명 감소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군인과 학생 등 단체 헌혈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1월 현재는 전국의 혈액보유량이 4.5일분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 충북은 125일 기준 혈액보유량이 2.2일분까지 급감하는 등 여전히 심각한 혈액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3일분을 보유 중인 B형을 제외하면 A(1.9일분), AB(1.6일분), O(1.7일분) 등 나머지 혈액형들은 채 이틀치도 남지 않았다.

더욱이 제천시는 상설 헌혈의집이 없어 매우 취약한 혈액 수급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제천시는 지난 2021년부터 헌혈자들에게 지역화폐를 제공하고, 헌혈차량 운영 횟수도 늘리는 등 혈액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헌혈의집 등 상설 채혈 공간이 없어 만성적인 혈액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정희교씨는 제천의 경우 헌혈버스가 휴일이 아닌 평일에만 운영되고, 그나마 헌혈 시간도 하루 6시간이 채 안 되다 보니 헌혈의집이 있는 인근 원주나 충주를 찾아 원정 헌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헌혈자가 헌혈버스 운영 장소를 미리 확인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헌혈차량을 방문해야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극심한 혈액 부족 현상을 타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제천의 경우 헌혈 차량이 시내 주요 지점을 매월 2회씩 번갈아가는 방식으로 오전 10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헌혈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원과 공무원 등 직장인들이 헌혈 인구의 37%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매우 비효율적인 방식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헌혈인들 사이에서는 상설 헌혈의집 운영을 요구하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씨는 제천에 상설 헌혈의집이 운영된다면 연간 3000~4000여 명인 지역의 헌혈 참여자를 6000명 이상까지 늘릴 수 있다적십자사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헌혈자들이 손쉽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충북도내에는 청주시 4곳과 충주시 1곳 등 2개 시에서 헌혈의집 5곳이 운영 중이다. 반면 강원도는 춘천, 원주, 강릉 등 3개 시 6곳에 헌혈의집이 있다. 적십자사와 충북도 등이 혈액부족 해소에 보다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한다면 제천에 헌혈의집을 추가할 여력은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상설 헌혈의집 개설이 어렵다면 헌혈차량 운영 요일만이라도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휴일로 변경하고 여러 곳을 번갈아가며 운영 중인 헌혈 장소도 한 군데로 고정해 헌혈자들의 불편과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방 소도시 보건소에 상설 헌혈 공간을 둘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헌혈자들의 이용 편의를 대폭 개선하자는 아이디어도 제기되고 있다.

제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에 상설 헌혈공간을 마련하자는 주장은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제도와 인력, 막대한 재정이 뒤따라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지방 소도시들의 열악한 혈액수급 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와 적십자사 차원에서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혈차량 운영의 불편에 대해서는 현재 기존 헌혈자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헌혈차량 운영 시간과 장소 등 기본 정보를 미리 안내하고는 있지만, 헌혈 가능 연령자 모두에게 안내문자를 보내는 등 헌혈자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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