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너졌고, 러시아 회복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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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너졌고, 러시아 회복 기다립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2.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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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수출탑 꿈꾸는 음성 오한선 뷰티화장품 대표
35개국 수출선 확보…충북화장품산업협회장도 맡아
2015년 체코 경제사절단과 함께 현지를 방문해 바이어와 상담하는 오한선 뷰티화장품 대표. 사진=뷰티화장품
2015년 체코 경제사절단과 함께 현지를 방문해 바이어와 상담하는 오한선 뷰티화장품 대표. 사진=뷰티화장품

사드에 이어 코로나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멀어진 중국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안보와 무역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우리나라도 굳이 중국을 향해 다가설 의사는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인 대 중국 수출이 새해 들어서도 25% 가까이 감소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있다.

충북의 특화산업 중 하나인 화장품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한중관계가 회복되더라도 무역이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수출 다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충북의 대표적 화장품 수출기업으로 음성군 원남산단에 있는 뷰티화장품(대표 오한선)’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35개국에 수출선을 확보한 상태여서 그래도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상횡이다. 뷰티화장품은 2018년에 300만불 수출탑, 2020년에는 500만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1년에도 700만 수출탑에 근접했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한 걸음 물러서야 했다. 무너지기 시작한 중국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서 개척한 러시아 시장마저도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충북화장품산업협회장도 맡고 있는 오한선 대표는 중국 시장만 바라보던 업체들은 수년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 업체들이 그렇다, 우리 회사는 다행히 중국 시장의 비중을 러시아로 분산하는 과정에 있다. 중국, 러시아가 폭발시장이라면 미국이나 유럽 시장은 꾸준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이 기울기 시작한 것은 사드,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자국 산업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국산품애용 운동도 불붙고 있다. 오한선 대표는 중국에는 공장이 많고 러시아에는 공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일류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앞다퉈 세우면서 기술이전도 상당히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뷰티화장품 역시 당장 중국시장을 외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한선 대표는 전체 매출을 100으로 놓고 본다면 러시아가 30%, 중국이 25% 정도고, 미국이 15%, 유럽 등 기타 국가가 나머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서 매출이 회복되더라도 중국 시장 회복은 필수다.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뷰티화장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전제로 2024년 1000만 수출탑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ODM-OEM 바탕으로 뷰그린출시

2022년에는 OEM 플랫폼 ‘Beauty Cop’ 론칭

 

뷰티화장품은 충북 음성과 서울에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충북 음성 소재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뷰티화장품
뷰티화장품은 충북 음성과 서울에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충북 음성 소재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뷰티화장품

뷰티화장품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회사는 철저한 생산관리 시스템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ISO22716 등의 인증을 확보했다.

네일아트 업체를 운영하던 오한선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해외 바이어로부터 화장품 구매 대행을 요청받았다가 새로운 시장에 눈을 떴다. 마스크팩을 수소문해서 보냈는데 반응이 매우 좋은 것을 보고 화장품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이다. 2010년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고 연구 인력부터 뽑았다. 초기에는 자체 상표보다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안전한 길을 택했다.

해외 고객사의 다양한 주문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자동생산시스템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ODMOEM으로 생산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갖춘 2015년부터는 독자 브랜드인 뷰그린(Beauugreen)’을 내놓았다.

철저한 생산관리 경영은 중국 등 경쟁사들이 넘보기 힘들 정도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덕분에 가격만 보고 중국 업체와 거래하던 외국 기업들이 뷰티화장품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35개국으로 수출선을 넓힌 상황에서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핵심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력 제품군에 대해서는 각 나라에서 요구하는 인증서를 확보해 신뢰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는 바이어 관리에 있어서 대면과 비대면 전략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서 2022년 론칭한 것이 화장품 OEM 플랫폼 뷰티콥(Beauty Cop)’이다.

오한선 대표는 진성 바이어들은 플랫폼에 들어와 제품 컨설팅 기획부터 제조, 생산, 품질관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수량까지 결정하면 최종 전화상담 등을 거쳐 생산에 들어간다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인 것으로 화장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포뮬러·패키지 정보와 개발의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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