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마다 할인율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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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마다 할인율 천차만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2.0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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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정상가보다 20~90% 할인까지 다양
단순 변심일 때 반품 안해주는 곳 있으니 확인 필요

 

 

리퍼브 반려동물 용품 매장의 모습
리퍼브 반려동물 용품 매장의 모습

 

현명한 소비가 답
다양한 리퍼브 매장

 

청주지역에서 리퍼브 물건만 판매하는 매장 중에는 ‘두원리퍼브’가 대표적이다. 문구, 화장품, 신발, 그릇, 소형가구, 소형가전에 캠핑용품, 반려동물 용품까지 취급한다. 전국에 매장이 있고, 청주시내에도 송절·방서·율량·오창점과 내수읍 등지에 있다. 시내에서는 매장의 규모도 가장 컸다. 지난 3일 찾아간 송절점 매장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이 곳은 월화수요일에 물건을 정리하고, 목금토일요일에 매장을 연다.

최창훈(38) ‘두원리퍼브’ 송절점 대표는 2019년 1월 청주시 사천동에서 가게 문을 열었고 2020년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 인근으로 이전했다. 현재 290평짜리 두 개 층을 사용한다. 리퍼브 상품이라는 인식이 별로 없을 때 사업을 시작한 것. 그는 지금도 이런 상품을 10명 중 1~2명 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리퍼브 가게를 일찍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반품된 것부터 배달시 물건이나 박스가 일부 훼손된 것까지 판매한다. 그러나 훼손된 상품은 수선을 하고, 전자제품 같은 것은 작동되는지 모두 확인을 거쳤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매장에는 대형 가전제품을 제외하고 거의 다 있다. 일부 상품은 90%까지 할인한다. 할인율은 물건마다 다르다. 요즘은 캠핑이 인기라 매장 가운데에 캠핑용품만 따로 모아 놓았다”며 “물건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마지막까지 안 팔리는 것은 무료나눔 행사를 해서 소비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매장은 친환경적이다”고 설명했다.

 

'두원리퍼브' 청주 송절점 매장과 최창훈 대표(오른쪽)
'두원리퍼브' 청주 송절점 매장과 최창훈 대표(오른쪽)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 등장
 

그 외 매장들은 리퍼브마켓, 반품마켓 등의 이름을 달고 운영하나 리퍼브 상품들을 일반상품과 같이 판매한다. 한 마켓의 대표는 “우리 매장에는 일반상품과 재고·전시·반품상품이 있다. 3년전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요즘 장사가 잘 되느냐고 묻자 그는 “잘 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가게 또한 많다. 우리 가게는 잘 안된다. 인근 상가가 다 침체돼 살아날 기미가 없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특정한 상품을 파는 리퍼브 매장으로는 가구, 가전제품, 반려동물 용품 매장이 있다. 가구 리퍼브 매장을 운영하는 모 씨는 “일반상품과 함께 일부 흠집이 난 가구를 판매한다. 가구에 혹시 흠이 나면 대부분 수선이 가능하지만 침대·쇼파·식탁은 어렵다. 그래서 약간 흠이 있는 침대·쇼파·식탁들을 반 값에 판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용품만 취급하는 매장에는 동물들의 간식부터 위생용품, 집, 놀이기구까지 무척 많았다. 처음보는 물건들이 수두룩했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시대다 보니 요즘 이런 매장이 여기저기 생긴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에서는 커피메이커부터 대형 냉장고와 TV까지 볼 수 있었다. 65인치 스마트TV는 정가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했고, 대형 냉장고도 할인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손님들이 쉴새없이 들어왔다. 가전제품은 눈으로 확인하고 작동도 해보고 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전제품 매장 대표는 “우리는 상품 구입후 1년 동안 AS를 해준다”며 “요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리퍼브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수입제품까지 취급한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싸다?
 

소비자들이 리퍼브 매장을 가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다. 이들 매장들은 대부분 인터넷보다 저렴하다고 홍보했다. 어떤 매장에서는 ‘인터넷보다 싸다’는 문구를 간판과 함께 걸었고, 다른 매장에서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싸다’는 문구를 들어가는 입구에 크게 써붙였다. 그러나 모두 싼 것은 아니다. 일부는 더 싸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일반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저렴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말이다. 청주시내 모 매장 대표는 20% 할인부터 최대 90% 할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균 40~50%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한 매장에서 만난 손님 모 씨는 “고물가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통업자들이 내놓은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가격을 놓고 인터넷 쇼핑업체와 경쟁하는 구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리퍼브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 약간의 흠집이 난 것이나 재고상품 이라고 하는데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물건을 살 때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가격은 일반매장보다 싼 편이고, 생산된지 오래된 것은 더 저렴하다. 다양한 것을 파는 일반 리퍼브 매장에서는 눈 밝은 사람이 싸고 좋을 것을 살 수 있다. 보물찾기처럼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발품을 판다면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다만 이런 리퍼브 매장 중에서는 반품을 해주지 않는 곳이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은 해주는 편이다. 물론 물건에 하자가 있는 경우는 다 해주고, 단순 변심일 때 해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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