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치킨게임…민주당만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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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치킨게임…민주당만 ‘통닭?’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2.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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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의장, 민주당 사임안 받고 불신임안 표결 강행
民, 원내대표 사퇴카드 던졌지만 내부 이탈 둘로 늘어

청주시의회 양당이 치킨게임(chicken game)’을 벌였으나 민주당만 통닭이 됐다. 치킨게임은 상대 차량을 향해 질주하면서 담력을 겨루는 게임이다. 경우의 수는 둘 다 피하지 않아 충돌하는 상황 ▲피한 한쪽만 겁쟁이가 되는 상황 양쪽 모두 피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병국 의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민주당은 부의장 대신 박완희 원내대표가 대리운전했다.

게임에서 민주당이 먼저 핸들을 꺾었다. 겁쟁이가 된 것은 의도한 결과였으나 정비 불량으로 인해 벽에 충돌하고 말았다. 치킨게임은 213일에 벌어졌다. 작년 1222, “김병국 의장이 협치를 깨고 본관 철거 예산을 통과시켰다며 의장 불신임을 선언하고, 116일 불신임안을 제출한 것이 발단이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장 불신임안 철회 및 2월 임시회 등원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장 불신임안 철회 및 2월 임시회 등원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126일 총회를 열어 불신임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고, 김병국 의장은 민주당이 낸 상임위원장 4명의 사임안을 수리해 버렸다. 치킨게임의 휘슬이 울린 셈이다. 민주당 김은숙 부의장 사임안은 의결 사안인지라 의장 불신임안과 함께 상정됐다.

21, 한병수 의원이 작고하면서 2121 동수이던 균형이 무너졌다. 더욱이 임정수 의원은 언제든 국민의힘 편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준 터였다. 민주당은 출구전략을 세웠다. 박완희 원내대표는 한병수 의원의 장례를 의회장으로 치른 것에 감사하다면서 불신임안 철회, (본인의) 원내대표를 사퇴카드를 던졌지만 의장이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이콧 당론으로 맞서게 된 배경이다.

임정수 의원의 표결 참여는 예상한 것이었지만, 김은숙 부의장마저 표결에 가세할 줄은 몰랐다. 본인 관련 사안은 표결 제척인 상황에서 의장과 부의장이 서로서로 반대표를 던져 불신임안과 사임안을 각각 21표로 부결시켰다. 결국 민주당 상임위원장들만 자리를 잃고, 의장과 부의장은 사이좋게 살아남은 셈이다.

박완희 원내대표는 이제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 입맛대로 바꾸는 것 말고는 내놓을 카드가 없다 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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