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 필요없는 ‘재난주택’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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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필요없는 ‘재난주택’ 발명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2.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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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세상 김태경 대표, ‘순환 난방구조를 갖는 이동식 재난주택’ 특허출원
전기는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 재난이라는 최악 상황 고려 특수주택 개발

 

태풍, 폭우, 집중호우 등에 의한 산사태, 폭설, 지진, 해일, 화재, 각종 전염병 등등...

우리 주변엔 이 같은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대형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로 인해 주택이 파손, 붕괴되거나 소실돼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는 이재민을 수없이 봐 왔다.

이들은 관계 당국의 도움으로 관공서 강당이나 학교 교실(체육관), 마을회관 등에서 집단 대피생활을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하고 불편한 생활을 해야만 한다.

임시대피이다 보니 사생활 노출은 물론 노약자·어린이 등은 전염병으로 인한 2차 재해가 우려되는 것도 현실이다.

당국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 텐트를 제공해 가족끼리 기거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만을 위한 텐트이다 보니 공간이 좁아 불편은 여전하다.

 

천재지변· 자연재해로부터 발생하는 이재민을 위한 ‘순환 난방구조를 갖는 이동식 재난주택’이 발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재난주택은 전력공급이 필요 없는
천재지변· 자연재해로부터 발생하는 이재민을 위한 ‘순환 난방구조를 갖는 이동식 재난주택’이 발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재난주택은 전력공급이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재난주택의 기본이 되는 ‘이동형 온열황토찜질방’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난주택이 발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작은세상 김태경(63) 대표는 순환 난방구조를 갖는 이동식 재난주택을 특허출원했다. 지난해 1021일 특허청으로부터 접수번호 10-2022-0136541(DAS 접근코드 B3D6)을 부여받았다.

 

전력공급이 필요없다

 

순환 난방구조를 갖는 이동식 재난주택(이하 재난주택)’4~5평 규모다.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들이 임시로 생활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주택이다.

재난주택의 특징이자 장점은 전력공급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별도의 전기공급이 필요치 않은 게 이 재난주택의 핵심이다. 난로와 침대가 순환구조로 난방이 이뤄지게 함으로써 침대에 별도의 난방시설이 필요하지 않다.

김태경 대표는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최악의 조건을 염두에 두고 재난주택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난주택 전기는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한다. 김 대표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지붕에 설치할 작은 태양광 패널 2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재난주택은 김 대표가 개발한 이동형 온열황토찜질방을 기본으로 한다. 이 찜질방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아궁이 구들시스템(미소난로 1)을 채택해 따뜻한 벽난로와 온돌방식이 특징이다. 참나무 여섯토막으로 버닝(burning) 타임이 12시간 이상 지속할 정도로 적은 연료로 높은 열효율을 자랑한다. 마주하는 내부 벽의 창문 위치를 다르게 해 기류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재난주택에는 전원이 충전되는 충전부, 충전부에서 전원을 전달받는 조명부, 물이 충전되는 물탱크, 이 물탱크의 물을 펌핑하는 공급펌프가 설치된다.

내부엔 주방시설만 갖추고 취사는 밖에서 하도록 했다. 또 내부에는 2평 규모의 찜질시설이 있고 재난 필수품인 식품이나 이불, 취사도구, ·도끼 같은 필수 장비, 비상약 등은 당연히 비치된다.

승강식 이송수단을 연결해 별도의 이송장비가 불필요한 것도 장점이다.

 

재난주택 발명가 김태경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미소난로 앞에서 불을 쬐고 있다.
재난주택 발명가 김태경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미소난로 앞에서 불을 쬐고 있다.

 

이재민 보호 대책 절실

 

튀르키예 강진으로 37000여 명(214일 현재)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록 약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충북에도 지진 발생이 잇따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9월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해 크게 놀란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지진은 과연 충북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의문을 던져줬다.

이런 와중에 지난 11일 오전 8221초 보은군 동북동쪽 11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1978년 지진 계측 이후 이날까지 44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옥천과 괴산이 각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은과 영동 각 7, 청주(옛 청원군 포함) 4, 충주와 제천 각 3, 단양과 진천 각 1건이다.

지진뿐 아니라 홍수, 산사태, 화재 등의 재난이 언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서 평소에 이재민 보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난주택을 발명한 김태경 대표는 청주 오창에서 고효율 화목난로를 개발해 주거 및 대기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괴짜. 30여 년을 적은 나무로 최대의 열효율을 내는 난로를 개발해 온 그는 2021KBS 인간극장 주인공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인간은 천재지변 등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래도 이재민에게만큼은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재난주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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