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트’해소될까, 흔들리는 도내 상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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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디스카운트’해소될까, 흔들리는 도내 상장기업
  • 충청리뷰
  • 승인 2023.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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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피혁… 1대 주주와 2대 주주 싸움 새 국면
에코프로… 주식 불공정 거래 의혹 재수사 돌입

도내 상장기업들이 연일 전국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죽전문업체인 조광피혁과 2차전지 소재업체로 연일 신고가를 찍는 에코프로가 각각 내부자 부정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조광피혁은 1대 주주인 이연석 대표와 2대 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의 싸움이 2021년부터 시작됐다. 박영옥 대표는 조광피혁을 상대로 검사인 선임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2심까지 승소해 조광피혁의 회계감사인으로 배기수 충북대 교수가 선임된 상태다.
이는 대주주와 주주권리를 찾기 위해 소액주주 연합체가 싸우는 이례적인 싸움이다. 이로 인해 한국 주식만이 갖고 있는 이른바 대주주가 자회사를 세워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부정거래로 인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광피혁은 1대 주주와 2대 주주와의 싸움이 최근 새국면을 맞게 됐다. ​
조광피혁은 1대 주주와 2대 주주와의 싸움이 최근 새국면을 맞게 됐다. ​

 

이런 가운데 박영옥 대표가 지난해 12월 조광피혁에 제기한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310일 청주지방병원이 인용해 새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 인용 결정으로 박 대표 측은 조광피혁이 지난 2013년부터 작성한 주주명부와 주주총회 이사록, 주요 회계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

 

회계장부 들여다보게 됐다

 

조광피혁은 해외에서 수입한 원피를 가공해 판매하는 제조업체다. 1936년 세워졌으며 신발, 핸드백을 주 폼목으로 하는 패션부분과 자동차 시트 부분으로 생산공장이 나뉘어져 있다. 서울사무소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고 청주 산단에 제1,2공장을 가동 중이다.

조광피혁의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소송전은 지난 2014년 이 대표가 실소유주인 ()조광(이하 조광)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조광피혁과 구매처 사이에 조광이 끼어 부당 이익을 편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 측은 1대 주주 이연석 대표가 자신이 100% 대주주로 있는 특수관계자인 주식회사 조광을 설립한 뒤 조광피혁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죽임가공을 개인회사 조광에 몰아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 대표가 가죽원단을 조광을 통해 공급받아 이른바 통행세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조광에게 매출을 몰아주고 있다는 것.

박영옥 대표는 닉네임 주식농부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2000억 슈퍼개미로 알려진 그는 “2005년부터 18년간 조광피혁에 투자했지만 한번도 1대주주를 만난 적이 없다. 기업이 주주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한국 주식에 대한 회의가 든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3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조광피혁 주가는 48,300원으로 2015년 기록했던 고점(15만원) 대비 8년 만에 1/3토막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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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이번이 처음 아닌데

 

에코프로는 금융당국이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검찰과 금융위원회는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 등을 압수했다. 2020~2021년께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주식이 300%이상 올랐다.
 

에코프로는 금융당국이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 등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는 19일 이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는 게시문을 올린 상태다.
에코프로는 금융당국이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 등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는 19일 이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는 게시문을 올린 상태다.

 

에코프로 그룹은 이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을 갖고 있으며 최근 IPO시장에서 기업가치 조 단위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도 준비 중이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52.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양극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대주주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을 전구체 생산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시장이 보는 몸값은 최소 2조 원에서 최대 5조 원까지였다. 따라서 에코프로의 불공정 거래로 인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가 연기된다면 에코프로의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모양새다. 이러한 리스트에도 불구하고 21일 현재 에코프로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21일 현재 에코프로 42만원, 전날대비 4.22% 상승)

문제는 에코프로 그룹에 제기된 불공정거래 이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도 에코프로는 전현직 임원의 미공개 정보를 통한 부당이득 취득 혐의로 곤혹을 치렀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 벌금 35억 원을 선고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201월부터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의 공시 전 차명 계좌를 통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혐의다.

이후 에코프로그룹은 계열사 대표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고 기업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1년여 만에 금융당국이 추가 의혹을 포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이슈가 반복되면서 그룹사 전체 신뢰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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