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OTT 서비스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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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OTT 서비스는 안녕하십니까
  • 김민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
  • 승인 2023.03.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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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

요즘은 누구나 TV나 영화관 하나쯤은 들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TV도 보고 영화도 볼 수 있다. 심지어 거실의 TV가 있는 집 안에서도 각자의 방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본다. 이러한 개인 문화소비가 가능해진 것은 OTT 서비스의 확산 때문이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로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U+모바일TV, 카카오TV 등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처음 듣는 서비스들도 있을 만큼 다양하다. 필자도 2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한 달에 2만 원 내외의 요금을 낸다.

사실 예전에는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몇 개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아서 해지했다. 그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숨바꼭질을 하는 게임 드라마를 보지 못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물론 최근 일진 여고생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지 못해 다시 가입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분명 몇 개의 드라마를 본 후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아 가입하지 않고 있다.

OTT 서비스를 몇 개 이용하건 그건 소비자의 결정이고 요금부담도 소비자의 몫이다. 하나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요금은 한 달에 1만 원 내외로 그리 비싸지는 않다. 하지만 2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품질이 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적지 않은 요금이 발생한다. 더욱이 잘 이용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꼬박꼬박 요금을 납부하는 경우에는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결과가 된다.

애초에 가입할 때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입한 경우는 그나마 덜 하겠지만, 무료 한 달 이용 서비스를 받은 후 별도의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 계속 요금을 내는 경우에는 잘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 번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OTT 서비스의 이용빈도를 살펴보고 요금 대비 이용횟수가 적다면 과감하게 해지하길 바란다.

요즘 젊은 세대는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정을 공유하고 요금을 분담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가장 비싼 등급의 요금제를 이용한다. 물론 비싼 요금제일수록 최대 4개 정도의 계정 공유가 가능해서 인원수만큼 분담하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혀 모르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거나, 심지어 1개 계정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소비는 요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소비윤리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OTT 서비스 이용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생활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책무를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당한 방법도 있다. 비용 대비 이용횟수가 많고 만족도가 높으며 계속해서 이용할 의향이 있는 OTT 서비스라면 매월 결제되는 요금제를 연간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10~20% 정도 저렴하다. 핸드폰 가입 통신사의 요금제에 따라 특정 OTT 서비스 요금제를 할인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다만 OTT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신사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이 역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 무료이용 기간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 기간을 잘 활용하고 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기간 내에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

많은 소비생활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OTT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의 확대와 함께 더욱더 발전할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인지를 판단하고 소비자책무를 지키면서 정당한 문화소비를 실천하는 현명하고 떳떳한 소비자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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