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은 한강 고수부지가 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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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은 한강 고수부지가 될 수 없는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3.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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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벚꽃 개화기 맞춰 도로 막고 제1회 푸드트럭 축제 개최
청주시 야간조명 설치하고 무심천 꽃길 정원 및유채꽃밭 조성도
​​​​​​​환경단체 “10년 전 도로 걷으려고 했는데…시멘트길 점점 넓혀져”

도심 속에 위치한 무심천은 매년 4월이면 벚꽃 구경을 나온 인파로 북적인다. 청주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 무심천을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꿀잼 놀이하천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범석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공약인 무심천미호강생태문화힐링 수변공원 리모델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첫째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 ‘1회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는 오는 331일부터 42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심서로 제1운천교~용화사 구간에서 열린다.
 

제1회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심서로 제1운천교~용화사 구간에서 열린다. 시는 교통안전을 위해 이 구간의 차량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제1회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심서로 제1운천교~용화사 구간에서 열린다. 시는 교통안전을 위해 이 구간의 차량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푸드트럭 지역안배했다

 

20대의 푸드트럭이 운영되며 음료와 베이커리, 스낵, 간편식류를 맛볼 수 있다. 박선호 청주시 관광과 팀장은 그동안 불법 노점상들이 이 시기에 출몰해 마찰이 많았다. 푸드트럭은 2015년에 합법화됐다. 푸드트럭 사업자를 공모했는데 지역 우선 안배를 했다. 14개 업체는 지역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시민들이 몰려왔지만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늘 있었다. 푸드트럭 배치 외에도 30여 개의 체험형 플리마켓 부스 및 버스킹 공연도 열 예정이다. 첫해이다보니 많은 시행착오가 생길 수 있지만 시민들을 위한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푸드트럭 축제 기간에는 청주대교에서 제1운천교 일대를 전면 통제해 차 없는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청주시는 벚꽃 축제를 앞두고 35천만 원을 들여 청남교와 모충교 일원의 무심천변에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컬러 투광조명과 레이저조명을 통해 벚꽃길의 은은한 느낌을 선사하고, 대형 달 조명과 토끼 조명 등 다양한 패턴의 바닥 조명을 설치한다.

셋째, 무심천 내 6개 구간에 꽃길·꽃정원, 산책로 바닥 조명 등을 조성한다. 무심천 고수부지에는 시민들이 계절별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꽃길과 꽃 정원 등 쉼터와 여가 공간을 마련한다.

무심천 꽃길은 장평교~수영교 2.5km 구간 완충공간에 8,630규모로 조성된다. 청주대교 및 청남교 일원 하천 부지 11,293는 야생화와 튤립정원으로 꾸민다. 장평교~수영교 2km 산책로 구간에는 바닥 조명을 설치해 야간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넷째, 농업기술센터 인근 무심천에 도시농업 페스티벌과 연계한 61,601규모의 유채꽃밭을 조성한다.

 

강수욕장 조성, 아직 갈길 멀다

 

또한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대해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짤 예정이다. 치수·이수공간과 체육공원, 강수욕장, 오토캠핑장, 자연잔디마당 등을 구상중인데 환경부와 기본구상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밑그림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강수욕장의 경우 청주시아동복지관 앞 둔치에 소규모로 조성할 예정인데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청주시 무심천은 16.5km. 미호강은 29km. 무심천은 2020년 국가하천이 됐다. 대청호에서 물을 인공적으로 흘려보내 무심천의 수질과 수량을 맞추고 있다. 무심천에는 차가 다니는 도로, 사람이 다니는 인도,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가 혼재돼 있다. 무심천을 관리하는 부서도 많다. 당장 하천과, 공원관리과, 건축디자인과, 농업기술센터, 관광과가 각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주시의 이같은 무심천 리모델링안에 대해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은 무심천을 한강 고수부지처럼 만들려는 로망이 있는 것 같다. 무심천은 사람도 가는 공간이지만 먼저는 다양한 동식물들, 생명이 존재하는 곳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의 서식지인 둔치를 점점 없애고 사람들의 편의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문제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만 해도 무심천 하상도로를 걷어내고 차없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점점 더 후퇴하는 것 같다. 그 사이 자전거도로가 더 넓혀졌고, 꽃 식재도 수십 번 했다가 죽어서 다시 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비판했다.

나무 전문가인 모 씨는 무심천이 갖고 있는 조건 자체가 관광지로서는 한계가 있다. 벚꽃나무도 70년 정도 되면 수명이 다해 교체해야 한다. 규모가 작다보니 다양한 아이템을 고민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이번에 유채꽃밭을 조성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성재 청주시 하천과 팀장은 현재 무심천 관련 사업부서는 흩어져있다.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 일부 공감하는 부분은 있다. 앞으로 시민의 욕구와 의견을 잘 조율해서 사업을 펼칠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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