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지하차도 라디오 지지직~~‘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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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지하차도 라디오 지지직~~‘왕짜증’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4.1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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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10여 곳 대부분 수신 불량 실시간 정보 놓치기 일쑤
애초 설계에 반영 안 됐거나 장치 노후화...관리 부실도 한몫

 

터널 안 라디오는 ’먹통‘  청주시에 있는 터널과 지하차도 안에서는 라디오를 제대로 수신할 수 없어 청주 이미지를 흐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터널 안 라디오는 ’먹통‘ 청주시에 있는 터널과 지하차도 안에서는 라디오를 제대로 수신할 수 없어 청주 이미지를 흐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에 밀려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지만 그 쓰임새는 여전히 유용하다. 이처럼 아날로그 라디오가 생명력이 강한 것은 라디오만이 갖는 매체 특성 때문이다.

라디오를 들으면서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매체는 불가능하다.

운전하면서 듣고, 집안일 하면서 듣고, 공부하면서 들을 수 있는 게 라디오다. TV나 인터넷에서는 할 수 없는 라디오만의 장점이다.

라디오는 매체의 특성상 생방송이 대부분이다. 교통정보나 뉴스 등 실시간 정보를 얻기가 용이하다.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청취자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 진행자와 소통할 수 있어 청취율이 높다.

특히 라디오 방송은 TV와 달리 황금시간대가 아침~~저녁 시간대여서 이 시간 청취율을 높이려는 방송국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청주시에 건설된 터널이나 지하차도에서는 라디오 듣기가 쉽지 않다. 아예 방송 수신이 안 되는 곳이 있고, 되더라도 지지직거려 짜증만 난다.

청주에는 크고 작은 터널, 지하차도가 10여 곳 있다. 대표적인 게 산성 1, 2터널, 상리터널, 구룡터널, 성화터널, 오창지하차도, 가경터미널지하차도, 용암지하차도 등이다.

증평에 직장이 있어 매일 상리터널을 지난다는 정 모(46) 씨는 양방향 모두 라디오 수신이 안돼 짜증난다라디오는 운전 중 뉴스나 생활정보 등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인데 터널 안에서 수신이 안돼 불편이 크다고 지적했다.

 

앱 보다는 라디오가 강세

 

 

작년 말에 개통한 오창지하차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가 발주한 오창지하차도는 청주에서 가장 최신공법으로 시공된 지하차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라디오 수신은 과거 수십 년 전에 건설된 노후 지하차도와 다를 바 없어 라디오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운전자 차 모(35) 씨는 국도를 건설하거나 유지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국토부 산하 대전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최신형 지하차도인데도 라디오 수신이 안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은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수신기 연결선이 끊어진 것을 지난주에서야 발견했다. 시공업체와 협의해 곧 보수하겠다고 해명했다.

주요 라디오 방송국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인터넷 데이터 통신으로 라디오를 서비스한다. KBSKONG(), MBCMBC mini, SBSGoRealRa, CBS의 레인보우, TBN한국교통방송의 TBN통 등이 있다.

애플리케이션 방송은 실제 방송보다 몇 초 정도 늦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방송은 라디오 전파를 수신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환경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FM 라디오는 데이터 부담이 없는 반면 인터넷 라디오는 장시간 들을 경우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말 개통한 오창지하차도는 수신기 연결선이 끊어져 라디오 수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심 부족· 관리 소홀 원인

 

이통사의 데이터망은 재난에 의해 파손되거나 침수될 가능성이 있고 재난 상황에서 트래픽 폭주로 인해 제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FM 라디오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어 재난 상황 때 쓰기에 더 적합하다.

운전자들은 운전하는 동안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뉴스, 생활정보 등을 접하는데, 터널이나 지하차도를 만나면 아예 수신이 불가할 정도로 지지직 거린다청주시에 있는 모든 터널이나 지하차도가 이렇다는 것은 후진형 도로관리 시스템을 보여주는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공사 발주시 라디오 전파유도 장치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초 설계에 반영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설령 수신기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노후화돼 수신기능이 마비된 원인도 있다. 옛날 방식대로 터널 앞쪽에 모() 중계기를 설치했을 뿐 소출력 중계기를 곳곳에 여러 대 달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이유야 어떻든 대전국토관리청과 청주시는 수신기를 확대 설치해 라디오 수신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작지만 이것이 청주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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