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이오메카 오송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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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이오메카 오송 만들어보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4.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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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중심 오송바이오밸리 분절된 구조로 종합개발 어려워” 지적
충청리뷰·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18일 공동 주최·주관 포럼 개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충북 오창은 IT, 오송은 BT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대표도시다. 그 중 오송은 여러 장점을 가진 곳이다. 생명과학단지가 들어선 오송에는 바이오 관련 6대 국책기관과 핵심연구지원시설, 기업, 대학 등이 입주해 있다. 또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청주국제공항과 경부·중부 고속도로, 경부선·호남선 고속철도 등을 이용하여 전국 어디나 2시간내 오갈 수 있다. 인근 대청댐으로부터 하루 98만톤의 풍부한 용수도 공급받는다.

하지만 오송 제3생명과학단지 조성이 절대농지 규제에 묶여 지지부진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뺏기고 말았다. 오송바이오밸리는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1백년 먹거리의 보고임에도 구역별 지구지정 계획이 다른 분절된 구조라 종합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산업·사람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바이오메카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송 바이오밸리에 필요한 것들 

 

‘올곧은 말 결고운 글’을 사시로 내건 본사는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지난 18일 ‘2023 지역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앞으로 도내 시·군을 돌며 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 날 주제는 ‘세계 바이오 메카를 향한 오송의 핵심전략’이다. 특히 이번에는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와 공동 주최·주관을 하고 충북도, 충북도의회, 청주시, LX하우시스, LS ELECTRIC 등이 후원해 더 풍성한 행사가 됐다.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 임영은 충북도의회 부의장, 천범산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 등의 기관장들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지난 18일 본사와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가 C/V센터에서 공동 주최·주관한 ‘세계 바이오 메카를 향한 오송의 핵심전략’ 포럼에는 약 100명이 참석해 오송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날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오송의 장점들을 살펴보고 세계적인 바이오 메카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4월 18일 본사와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가 C/V센터에서 공동 주최·주관한 ‘세계 바이오 메카를 향한 오송의 핵심전략’ 포럼
4월 18일 본사와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가 C/V센터에서 공동 주최·주관한 ‘세계 바이오 메카를 향한 오송의 핵심전략’ 포럼

 

기조발제를 한 최응기 충북도 바이오산업식품의약국장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글로벌 육성전략’을 주제로 충북의 바이오산업 현황과 국내외 여건, 글로벌 육성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발표는 김윤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정용일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다. 김윤수 연구위원은 ‘오송바이오밸리 혁신클러스터 전략’, 정용일 연구위원은 ‘오송바이오밸리 교통 인프라 구축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리고 토론회는 홍진태 충북대 약학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고 한상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 양재혁 (재)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이노베이션 실장, 박종홍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 교육이사·㈜나손사이언스 대표, 여운석 청주시 오송읍장 등이 참여해 활발하게 진행됐다.

먼저 최응기 충북도 바이오산업식품의약국장은 오송이 1997년 국가 유일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지정된 이래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2019년 바이오헬스국가비전 선포 등을 통해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오송은 국내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로 면적 1668만㎡에 9조7188억원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오창방사광가속기와 카이스트 캠퍼스가 들어서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국장은 “충북 바이오산업의 2021년 기준 생산액·수출액·종사자를 따졌을 때 의약품 전국 2위, 의료기기 전국 3위, 화장품 전국 2위, 천연물 전국 1위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 1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바이오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해 전국적으로는 17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도 7개나 된다. 때문에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 국장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가 수요·공급 기업 상생협력 강화 및 정주여견 개선, 고급인재 육성을 위한 수준높은 대학 유치, 연구개발 촉진을 위한 창업생태계 구축, 임상연구 기능 활성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학+연+병+관 생태계 완성으로 한국판 보스턴클러스터를 구축하자며 세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산+학 전략으로는 카이스트와 AI영재고 중심의 융합형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오송3산단을 조기 준공해 산업 인프라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연구전략은 방사광가속기 등을 활용한 충북형 특화모델 구축, 병+관 전략은 글로벌 수준 임상연구 강화와 규제제도 개선이다.

이어 김윤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송바이오밸리 혁신클러스터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오송읍 일원 113만 1054㎡에 조성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보건의료 관련 정부 출연기관, 기업, 대학, 연구시설, 임상시험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는 석유화학, 전기전자, 연구개발, 건강기능식품 등의 관련기업들이 들어섰다.

김윤수 연구위원은 오송바이오밸리 혁신클러스터 육성정책에 대해 “오송바이오밸리 유치업종과의 전후방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품목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또 첨단 푸드테크기업 유치를 통한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바이오밸리 유치업종 확대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대-중-소-벤처기업 네트워크 육성을 통한 산업생태계를 혁신하고, 바이오산업 맞춤형 투자금융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모습 

 

“오송역, 미래형 환승센터로 발전해야”
 

그리고 정용일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오송바이오밸리 교통인프라 구축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오송이 청주국제공항, KTX 오송역, 경부고속도로 등 광역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지만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일 연구위원은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연장 등 시설개선이 필요하다. 국내 유일의 KTX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현재 연간 이용객 10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송역이 충청권 메가시티, 글로벌 철도교통 중심이 되려면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충북선 철도 고속화, 동서 횡단철도가 건설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교통수단이 연계되어 운영될 수 있는 통합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해야 하고, 오송역은 미래형 환승센터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모빌리티 서비스는 기차, 버스, 택시, 공유차량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줄뿐 아니라 결제나 예약 같은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하에서 제공한다. 매우 획기적인 기술임에 틀림없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한상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은 바이오 관련 인력양성 필요성을 재차 주문했다. 박종홍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 교육이사도 연구원 뽑기가 어렵다며 인력공급 문제를 거론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이 날 여러 번 나왔다.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장은 오송지역과 기관, 주민간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송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국책기관, 기업, 주민이 모두 따로따로다.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송에서 여러 모임을 이끌어 ‘네트워킹의 달인’이라 불리는 양 실장은 내내 지역주민과의 연대를 주문했다.

그런가하면 여운석 청주시 오송읍장은 주민들 입장에서 필요한 점을 제안했다. 그는 역세권 개발, 오송역 광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오송2산단 도서관 건립, 호수공원 명품화, 대형쇼핑몰 건립, 2025년까지 1만2000세대 입주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 등이다.

 

오늘도 바이오헬스분야 인력양성에 주력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전담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센터장 직무대리 한상배)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전담하는 지역혁신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지역경제 침체 등 3중고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해 구축됐다.

지난 2020~2022년 전국에는 여러 지역혁신플랫폼들이 생겼다. 충북에서는 2020년 8월 오송 베스티안병원 C동 3층에 바이오헬스산업을 끌고 갈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가 출범했다. 전국 플랫폼들의 핵심분야는 모두 다르다. 광주전남은 에너지신산업과 미래형 운송기기, 대전세종충남은 모빌리티와 소재부품장비다. 충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5월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을 열고 바이오헬스산업 중심지임을 천명한 바 있다.

 

지난 3월 16일 열린 ‘2023 혁신과 공유 성과발표회’
지난 3월 16일 열린 ‘2023 혁신과 공유 성과발표회’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산업인 바이오 핵심분야를 제약바이오·정밀의료·의료기기·화장품·천연물로 정하고 Bio-PRIDE 공유대학을 통해 인력양성과 취업 및 창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지자체·기업·지역혁신기관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Bio-PRIDE 공유대학에는 충북지역 15개 대학, 84개 학과가 참여한다. 학기당 수강 학생 수는 800~1000명. 구체적으로 충북대를 총괄대학, 한국교통대를 중심대학으로 대학들이 협업해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체계 구축, 산학융합연구 활성화, 개방형 네트워크 육성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유대학에서 길러낸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도록 하는 선순환체계 구축에 각별히 신경쓴다고 한다.

이 센터가 내건 비전은 대학교육 혁신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허브 충북 완성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인력양성, 핵심기술 개발과 활용, 혁신생태계 조성 등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에 따르면 1~3차년도 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참여학생 수는 총 820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8월~2023년 3월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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