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이차전지 기업.기관 유치 등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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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이차전지 기업.기관 유치 등 가속화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4.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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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에너지솔루션 3056억원 투자 등…용산산단에 전극 공장 신설
음성용산산업단지 조감도.

충북이 이차전지 산업 제1지역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음성군에도 관련 기업과 기관이 속속 유치‧입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충북도와 음성군은 충북도청에서 ㈜JR에너지솔루션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전극’ 전문생산 기업으로 음성군에서 고성능·맞춤형 전극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음성용산산업단지에 5년간 3056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환 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오덕근 제이알에너지솔루션 대표 및 하승봉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파운드리(foundry)는 전문업체가 설계대로 제품 생산을 주문하면 생산 납품하는 체제로 주로 반도체 웨이퍼 주문 생산 시스템에서 지칭돼 왔다. 이번 전극 파운드리 사업은 다양한 이차전지의 폭발적인 수요에 따라 파생되는 신사업 분야로 풀이된다.

이날 오덕근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국내 유수의 배터리 기업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배테랑 핵심인력들로 구성돼 있다”며 “수요가 증폭되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기업의 발전과 함께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또 “음성군의 환대와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사업계획 이행과 지역민 우선 채용으로 음성군과 동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신설한 이 회사는 청주시 오창읍의 본사를 음성읍 용산산업단지로 옮겨 7만9338㎡ 부지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연면적 6만2809㎡의 제1공장을 짓게 된다. 2027년까지 3000억원 넘게 투자할 계획이며 예상 고용인력은 300명이다.

관련기관 입지 등 이어져

회사의 이 같은 단기간 긴급한 투자 계획은 이차전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력풀과 업계 호황으로 인한 주문 쇄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회사 업무경력과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기업과 다른 생산 및 영업전략으로 특수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대기업과 동등한 설비를 보유하게 되고 차세대 배터리 생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덕근 대표이사는 SK On, 콘티넨탈, 헨켈, 에너테크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업계 경영진으로 다년간 종사한 경력자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MBA 출신으로 배터리 업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이다. 회사는 ‘이차전지 전극 솔루션 전문기업’을 모토로 설계지원, 제조기술 컨설팅, 개발 및 양산용 외주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의 세계적인 호황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확산과 함께 ESS(에너지저장시스템)분야의 성장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고자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차전지 제조 과정 중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성능·안정성·수명·품질 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라며 “그러면서도 고도화된 제조 역량과 높은 투자비용이 요구돼,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웃소싱(외부 위탁) 수요 급증에 따라 급속한 전극 파운드리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충청북도와 음성군, JR에너지솔루션의 3056억원 투자협약 체결 모습.(왼쪽부터 조병옥 군수, 오덕근 대표, 김영환 도지사)

음성군 관계자는 “음성지역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집적화되고 여러 고속도로가 연접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이 회사의 주 고객사는 배터리 제조사, R&D 스타트업 등으로 국내외 글로벌 시장 수요를 활발하게 확보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창∼음성∼충주 벨트화

이 밖에도 음성군은 다수의 이차전지 분야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뤘다. 국내에서 4번째로 연간 GWh(기가와트시)급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는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코리아(전 코캄)가 충북혁신도시 도시첨단산단에 둥지를 틀었다. 또한 성본산단에는 이차전지 전자석 탈철기를 제조하는 대보마그네틱, 이차전지 전해질 첨가제 및 반도체용 전자소재를 제조하는 국전약품, 이온교환막을 제조하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전해질 고기능성 첨가제를 제조하는 렉쎌 등이 대거 유치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기관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이차사용 기술지원센터’가 성본산단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부지 내에 2024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는 배터리 전주기 인증체계 기반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 인프라가 구축된다.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는 2026년까지 ‘MV 및 응용제품 배터리 안전성 평가기반 시설’이 구축된다. MV(Micro Vehicle)는 0.5kWh~10kWh급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킥보드, 전기스쿠터, 초소형 전기차, 지게차 및 드론, 로봇 등 응용제품을 포함하는 영역이다. 이 시설에는 9종 27대의 관련 장비가 마련돼 시험평가인증, 기술지도, 컨설팅, 단체표준 제정 등이 실시된다.

이 외에도 올해 내 성본산단에 ‘친환경자동차 전동화부품 평가센터’가 들어서고, 인곡산단에 2026년까지 ‘수요맞춤형 전기다목적자동차 기반 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용산산단을 자동차 부품 특화산단으로 조성하고, 금왕 오선산단을 특장차 부품 전문 산업단지 및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음성지역의 다양한 이차전지 기업‧기관 입지로 오창∼음성∼충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산업 벨트화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한편, 음성군은 이차전지 관련 사업으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 드론 산불감시 및 진화시스템 구축, 미세먼지 3차원 추적시스템 등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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