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차세대 이차전지'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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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 '차세대 이차전지' 선도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4.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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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충주 밸류체인 구축…연구개발‧기업연계 활발
한국교통대학교 전경.
충북 충주시에 소재한 한국교통대학교 본교 전경.

한국교통대학교가 '차세대 이차전지' 교육과 연구에 특성화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기관 및 기업과 연계한 취업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교통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선 차세대 이차전지 인력양성 및 산학연관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금양이사의 차세대 이차전지 특별 강연으로 알렸다. 그런데 박 이사의 강연에 앞서 짧게 진행된 교통대의 인인식 LINC3.0사업단 차세대 이차전지 ICC센터장의 ‘충주 이차전지 산업지원방안 및 교통대 이차전지 추진전략’ 발표가 더 큰 관심을 끌었다.

BK21 FOUR사업단장과 차세대 이차전지 ICC센터장을 겸하고 있는 인인식 교수는 “교통대가 이차전지 분야에 최고의 연구 성과와 전문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지역수요를 반영해 LINC3.0 사업에 차세대 이차전지ICC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북 지역의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 선도에 주도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 센터장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차전지(2차전지)’는 충북도의 10대 전략산업으로 생산액, 수출액 기준 전국 1위이다. 특히 충주시는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기업 투자유치와 기존 기업의 증설투자 등 오창권과 더불어 충북 북부권의 새로운 이차전지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에는 이차전지와 관련한 셀 제조 기업으로 오창의 LG에너지솔루션, 충주의 미디어테크와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 있다. 양극재 업체로는 오창의 에코프로비엠, 충주의 코스모신소재가 있고, 음극재 기업으로 충주에 SES가 최근 투자유치 됐다. 전해질 기업은 충주의 천보와 제천의 엔켐이 있고, 분리막 기업은 충주의 더블유씨피, 오창의 LG화학 등이 소재한다.

전고체전지 개발 앞장

교통대는 특히 기존 액체 전해질을 이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넘어 차세대 이차전지로 각광 받을 '전고체 배터리(Solid State Battery)'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역에 이미 하이니켈 NCMA(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이 입지한데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기업까지 입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기업인 SES가 리튬메탈 음극재를 생산하게 되고, 나노캠프는 황화물 고체전해질을 생산하는 스타트기업이다.

또한 미디어테크는 파우치 셀을 제조하는 신규 진출 기업이다. 이들 모두가 충주에 위치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차세대 2차전지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이기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낮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불린다.

충주를 중심으로 한 북부권이 이차전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교통대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교통대의 이차전지 관련 학사 조직과 연구 현황을 보면 이차전지 특성화를 위한 노력이 읽혀진다.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지는 교통에너지융합학과의 ‘대학원 차세대 배터리 전공(BK21 FOUR)’은 석박사 양성과정으로 50명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4년도에는 충북 유일의 차세대 배터리 전공이 신설된다. 수업은 특히 기업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산학프로젝트로 운영된다.

한국교통대에서 개최된 ‘차세대 이차전지 인력양성 및 산학연관 특별 강연’ 모습.

또한 2018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되는 교육부의 대학중점연구소 사업 기반으로 확보된 이차전지 조립용 ‘드라이어룸’은 기술이전에 의한 자립화가 목표다. 나노화학소재공학과의 연구교수 7명과 대학원생 30여명이 대상으로 충북 유일의 시설이다. 교통대에는 특별히 2024년도에 이차전지공학과(LIFE2.0)가 신설되는 데 대상자는 30세 이상 고졸 재직자 및 특성화고 졸업자로 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미래융합 대학 내에 정원 15명으로 설치되고, 이차전지 산업체 재직자가 교원으로 채용돼 온라인 및 현장 오프라인 실무형으로 강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K-배터리 오픈랩 설치

이 밖에도 교통대는 이차전지와 관련한 정부사업 및 인력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기부의 차세대 배터리 국제공동연구센터 사업, 교육부의 BK21 ‘차세대 에너지 분야 석박사 인력양성’ 과정, 산업부의 차세대 이차전지용 핵심 소재 개발 석박사 배출 과정 등도 주관하고 있다.

특히 교통대는 산업부의 핵심산업 초격차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 내 기업과 함께 이차전지 핵심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교통대는 실리콘 음극재(50%이상) 등 고성능 소재, 황 전극을 활용한 리튬황 전지 기술, 건식극판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리튬이온전지 기술(800Wh/L), 사용 후 전지의 재활용 등의 개발에 집념을 보이고 있다.

교통대에는 충북 최초로 ‘K-배터리 오픈랩’이 구축될 계획이다. 배터리 오픈랩이 설치되면 대학소재 이차전지 전문 실험실습 시설로써 기업과 연계되는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차전지 전문연구인력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대학교는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은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와 드론 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충북도와 충주시 주최로 마련돼 충북북부혁신지원센터, 한국교통대 링크사업단이 주관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북부지부, 충주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기업인, 이차전지산업 재직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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