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 사업 극심한 내분 ‘중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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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 사업 극심한 내분 ‘중대기로’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4.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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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조합장 직무정지 명령, 조합장은 감사 해임으로 맞서
독단운영 반발 조합원들 임시총회 요구, 양측 갈등 극에 달해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 앞 텐트에 걸려 있던 ‘데오로글로벌과 조합장의 유착관계를 수사하라‘는 플래카드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현재의 조합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 앞 텐트에 걸려 있던 ‘데오로글로벌과 조합장의 유착관계를 수사하라‘는 플래카드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현재의 조합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여 휘청거리고 있다.

유통상업용지의 일반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 신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 체비지를 담보로 한 중도금 대출 적절성 논란, 오송지역주택조합(오송지주택) 공동주택부지 매매대금 100억 원 반환 논란, 업무대행사 계약 해지 갈등, 조합장을 둘러싼 수사 등이 맞물려 조합 운명이 풍전등화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감사가 현 조합 상황을 엄중하다고 판단해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직권으로 조합장에 대한 직무정지 및 조합자금 입·출금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조합장은 지난 22일 대의원회를 열어 감사들을 전격적으로 해임 의결하며 장군멍군식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다. 이 사안을 두고는 양측이 법적 효력이 없다며 무시하고 있다.

여기에 조합장의 독단운영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어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자칫 좌초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시총회에는 조합장에 대한 해임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어서 양측의 대립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박종일) 감사 2(유동혁·신용섭)은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안내문을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감사 종합의견에 따르면 조합은 오송지역주택조합(대행사 석정도시개발)에 공동주택용지를 882억 원에 매각했으나 조합장과 K건설이 담합해 중도금 100억 원을 석정도시개발에 반환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고 계약금·중도금 등 납부일자 지연으로 발생한 연체이자를 청구하거나 고소고발, 그리고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데 이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신규 업무대행사 서둘러 지정

 

조합장은 또 중도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체비지(유통상업용지 12000여 평) 소유권을 KB부동산신탁에 넘겨줘 데오로글로벌이 340억 원을 대출받아 중도금을 납입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데오로글로벌은 대출금 340억 원 중 264억 원을 1, 2, 3차 중도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6억 원에 대한 용도는 특별히 밝혀진 게 없다. 감사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받기 위해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발급, 허용한다는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업무대행사 계약 해지를 둘러싼 갈등도 첨예하다,

조합은 지난 313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업무대행사인 K건설에 대해 계약해지를 의결했다. 이에 불복한 K건설은 가처분신청을 해 그 결과가 늦어도 다음 달이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합은 지난 327일 법인설립 등기된 디투에이를 지난 22일 신규 업무대행사로 지정했다. 만약 K건설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업무대행사가 2개가 되는 혼란스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디투에이에는 데오로글로벌 소속 황 모 과장이 이사로 등재되는 등 다수가 이 회사 관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K건설 측은 이것만 봐도 왜 신규 업무대행사를 서둘러 지정했는지 배경을 짐작케 해 준다조합운영과 관련해 데오로글로벌의 막후 조종 또는 역할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시름 놓는가 했더니

 

조합은 지난 3월 토지매매대금 중 업무대행사인 석정도시개발에 반환된 100억 원 지급을 독촉하는 내용증명을 오송지역주택조합에 보냈다.

이와 함께 시공 예정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부국증권()에도 채권 가압류 결정 및 공동주택 매매계약이행을 재촉구하면서 조합 및 시공 관계자의 공사장 출입을 금지하고 조합의 행정지원 및 협조 역시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2000여 오송지주택 조합원들이 반발하며 지난 23, 24일 충북경찰청과 청주시청에서 조합장 수사 촉구시위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에 오송역세권 조합은 오송지주택조합, 현대엔지니어링, 업무대행사, 부국증권 등을 만나 공사장 출입금지 해제와 함께 문제가 된 공동주택매매대금을 원만히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오송역세권 사업 추진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은 조합장의 독단운영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동혁 감사는 조합장은 계약서 원본, 관련 서류, 통장 원본의 공개를 거부하는 등 모든 중요한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폐쇄적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조합장은 업무대행사였던 석정도시개발에 100억 원 무단 반환(배임 혐의) 석정도시개발 9억 원, K건설에서 53000만 원 수수 의혹 체비지(유통상업용지) 무단 담보 제공으로 340억 원 불법 대출(배임 혐의) 업무용 법인카드 개인용도 사용 등에 대해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조합장은 주변에서 있지도 않은 말들을 퍼뜨려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진실은 수사결과가 말해 줄 것이라며 오송역세권 사업의 성공을 위해 본연의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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