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대기업 차장, 밤에는 인터넷카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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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대기업 차장, 밤에는 인터넷카페 회장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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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규 ‘청주 맛집 멋집’ 회장 “먹는게 남는 겨”
   
인터넷은 더이상 가상의 공간만은 아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많은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고 만남의 공간을 가상에서 현실로 곧잘 잇곤 한다.
청주에도 수백개의 인터넷 카페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청주 맛집 멋집’(http://cafe.naver.com/truecj)은 회원수 3700명의 초우량 카페다.

이 카페는 맛있는 음식과 식당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2개월에 한번씩 정모와 한달에 4~5회의 번개가 정례화 될 정도로 청주지역 대표 카페로 성장했다.

카페 주제가 맛집 멋집이다 보니 회원도 10대 청소년에서 60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하고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가슴앓이, 해바라기, 버디, 루루, 거친다리, 초수, 딩구쏭 등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도 다양하고 이를 통해 그들만의 재미있는 문화도 형성되고 있어 가상 공간을 즐기는 맛도 솔솔하다는 것.

지난 17일 정모에서 회장에 선출된 허민규 씨(38·닉네임 배두신)도 낮에는 매그나칩반도체 차장으로 일하는 직장인이다. 허 회장은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 청주에서 두번째로 회원수가 많은 카페로 성장했다”며 “무겁지 않은 주제 덕분에 정기모임이나 번개 분위기도 매우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카페 성격이 이런 만큼 맛난 음식점 찾아내기와 날씨나 회원 기분에 따라 그때 그때 어울리는 식당 선택하기가 회장으로서 최고 의무라고.

특히 회원이면 누구나 소집이 가능한 번개는 ‘날씨가 꾸물거리니 막걸리 한잔 하자’ ‘기분이 울적하니 영화 한편 보자’는 등 가벼운 제안으로 이뤄지기 일쑤여서 은근히 번개제의를 기다리기 까지 한다는것. 허 회장은 “카페가 커져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이 많게는 100명 가까이 되다 보니 식당 선정이 쉽지 않을 정도”라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놨다.

맛난 음식 먹기위해 만나는 모임이다 보니 비만 회원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허 회장은 “먹는 즐거움 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는 만큼 건강관리도 열심이다. 매주 일요일은 상당산성 등산으로 모임을 대신하기도 한다. 비만인 회원은 한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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