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나가는 崔, 들어오는 鄭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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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나가는 崔, 들어오는 鄭 뒷말 무성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5.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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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 2급 정무특보 “총선이나 청주시장 출마 고민 중”
4급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 “정당이나 직급 따지지 않아”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정무직 공무원 교체를 단행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1일 취임해 4월 말로 10개월을 맞았다. 4년이라는 기간을 놓고 볼 때 길지 않은 시간동안 이른바 필화사건과 설화사건이라고 불릴 여러 일들을 겪었다. 차없는 도청, 친일파 관련 발언, 충북테크노파크원장 임용 도의회 청문회 패싱, 제천 산불 중 술자리 참석, 오송 AI 바이오 영재고 논란 등이다.

그러자 올들어 도지사의 뜻을 도민들에게 전달하고 동시에 외부여론을 도지사에게 전하는 정무직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따지고 보면 김 지사의 언행이 문제된 것이나 정무직들의 역할론과 함께 도정 쇄신 차원에서 교체 여론이 불거졌다.
 

정치권에서는 최현호 출마여부 관심
 

김 지사는 지난 4월 25일 최현호 2급 정무특별보좌관 후임에 황현구 CJB청주방송 전무, 김진덕 4급 정책특별보좌관 후임에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을 내정했다. 이어

4급 김태수 정무보좌관, 5급 유승찬 대외협력관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그리고 황현구, 정초시 특보 예정자 발령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2급 조성하 정책특별보좌관도 교체 대상이라고 일부 언론에는 보도됐으나 이는 오보이고 유임될 것이라는 게 충북도 관계자들의 말이다. 조 특보는 김 지사의 최대 역점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전담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여느 특보와는 다르다고 한다.

일이 이렇게 되자 4급 정무보좌관, 5급 대외협력관 후임에 누가 갈 것인가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역의 인력풀이 많지 않아 김 지사가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충북도에서 나가는 최현호 특보와 들어오는 정초시 특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최현호 특보와 관련해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인가 여부가 관심사다. 4월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특보가 총선에 출마하면 청주 서원구의 선거구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시내 정가에서는 여러 말이 오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키맨’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특보는 “정치인이 출마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내년 총선이냐, 2026년 청주시장 선거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 열심히 활동하면서 올 연말쯤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국민의힘 청주 서원구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7번 총선에 나갔으나 낙선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에 출마했지만 당내 공천 경쟁에서 이범석 현 시장에게 패했다. 도지사 선거 때 같은 당 김영환 후보를 도왔고 지난해 9월 2급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인천지검장을 지낸 김진모 변호사를 지난 1월 서원구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 때와는 상황이 달라져 향후 선거구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깜짝인사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은 4급 정책특별보좌관에 내정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 전 원장은 이시종 지사 때인 2014년 9월 원장으로 취임해 2022년 8월까지 8년간 재임했다. 이 전 지사와 민선6~7기를 함께 한 것이다. 그 만큼 이 전 지사는 정 전 원장을 신임했고, 정 전 원장은 이 지사의 핵심사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 정 전 원장이 김영환 지사를 돕게 되자 말이 나온다. 이 전 지사는 민주당, 김 지사는 국민의힘으로 서로 정당이 다르다. 양 당은 정치적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민선7기와 8기의 도정 방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 또 3급에 해당되는 충북연구원장을 지낸 사람이 4급 서기관에 해당되는 자리로 가게 되자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정 전 원장에 대해 ‘배신자’ ‘품위를 저버렸다’고 폄하하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지사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 ‘충북을 바꿔놓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계없이 김 지사는 정 전 원장을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충북도립대를 개혁한다며 도립대 혁신자문위를 구성하고 정 전 원장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정 전 원장은 “김 지사를 당선 후 처음 만났다. 그런데 둘 다 연세대 73학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이시종 전 지사와 8년을 함께 하며 도정과 관련한 논리를 개발해왔다. 그래서 부담이 있지만 도정은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특정 정당이 아니라 도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 때문에 지사가 어느 정당인가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급 특보라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충북도정이 잘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게 나의 임무기 때문이다. 직급은 그대로지만 직책은 정책수석이라고 바꿀 것이다. 민선8기 정책 중 민선7기 때 씨를 뿌린 것들이 있다. 이런 것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간에서는 김 지사의 비상임 특별보좌관들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따라서 차제에 문제가 있는 비상임 특보도 정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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