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차이 나는 실속 China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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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차이 나는 실속 China여행
  • 조창완 전문기자
  • 승인 2023.05.04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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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풀린 곳은 ‘장자제‧위안자제‧티엔먼산’ 등 5박 6일
100만 원은 쓸 각오로 노팁‧노옵션, 인문여행을 골라라
포털서 찾는 이름난 중국 전문가들의 동호회는 ‘믿을만’
중국 비자 문제가 풀리자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장자제(장가계, 張家界)’다. 코로나 전부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폭발했던 곳이니 그 연장선 상으로 이상할 것이 별로 없다.
중국 비자 문제가 풀리자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장자제(장가계, 張家界)’다. 코로나 전부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폭발했던 곳이니 그 연장선 상으로 이상할 것이 별로 없다.

중국 개인 비자발급의 어려움이 있지만, 여권 사본만으로 가능한 단체 비자가 허용되면서 다시 중국으로 갈 수 있는 길들이 넓어지고 있다. 5월부터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던 PCR 검사가 한층 유연한 신속 항원검사로 대체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여행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은 여전히 무겁다. 사드 보복과 코로나 팬데믹 발원지라는 인식의 확산 등으로 우리 국민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히 악화한 측면도 많다. 물론 비싼 소비인 해외여행에서 다른 대안이 있다면 중국을 고집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중국이 갖는 여행 자원을 외면하는 것도 현명한 방식은 아니다.

필자는 2004년부터 중국 전문 여행사(알자여행)를 경영했고,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등 열네 권의 중국 관련 도서를 썼다. 공직에 들어온 이후에도 중국 관련 컨설팅을 계속했다.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슬기롭게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노옵션, 노쇼핑을 선택하라

우리나라의 중국 여행 유행은 아무래도 풍경을 많이 쫓았다. 1992년 수교 이후 ‘구이린(桂林)’이 뜨기 시작해 이 인기는 황산, 장자제, 백두산, 타이항산(太行山) 등 비교적 아름다운 풍경을 쫓았다.
우리나라의 중국 여행 유행은 아무래도 풍경을 많이 쫓았다. 1992년 수교 이후 ‘구이린(桂林)’이 뜨기 시작해 이 인기는 황산, 장자제, 백두산, 타이항산(太行山) 등 비교적 아름다운 풍경을 쫓았다.

이제 중국은 결코 싼 여행지가 아니다. 물가도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고, 14억 명의 중국인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 사람들과 같이 나누면서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19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중산층은 2030년에는 49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82%가 전문대 졸 이상인 만큼 중국 국내 여행 수요는 폭증한다. 이미 패턴을 가진 서양인들의 중국 여행도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별 이상이 없다. 따라서 중국 여행은 이제 리터러시(비판적 읽기)가 필요하다.

중국 비자 문제가 풀리자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장자제(장가계, 張家界)’. 코로나 전부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폭발했던 곳이니 그 연장선 상으로 이상할 것이 별로 없다. 중견여행사들은 저가의 경우 창사(長沙), 장가계(張家界), 위안자제(遠家界), 티엔먼산(天門山) 56상품을 499000원까지 시판했다. 물론 여기에 기본 팁과 옵션(선택 관광)을 선택하면 300달러 정도는 기본으로 지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최소 100만 원이 든다. 문제는 여기에 다섯 가지 정도의 쇼핑은 기본이라는 것이다. 패키지여행의 쇼핑은 폭탄 돌리기여서 여행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지출해야 한다. 문제는 꼭 필요한 상품이라면 상관없지만,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짜리 상품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게 패키지 쇼핑의 딜레마다.

중국 가이드 세계는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교포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그 점을 참작해야 한다. 그 때문에 여행 리터리시의 관점에서 보면 노옵션, 노쇼핑을 전제로 한 여행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앞서 소개한 여행사의 경우 1회 쇼핑(라텍스)이라고 한다면 상품 가격은 112만 원인데, 여기에 팁이나 옵션을 추가하면 100달러 정도를 추가하는 정도다. 이 비용은 절대 비싼 금액은 아니다. 천정부지로 오른 중국 물가 등을 고려하면 실비에 약간의 여행사 이윤을 넘은 금액이다. 대신 쇼핑센터를 가는 시간을 줄이고, 누군가 사주길 바라는 쇼핑 폭탄 돌리기를 피할 수 있다.

 

인문이 없는 중국 여행은 허당

베트남 등 동남아나 유럽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풍경을 쫓는 중국 여행의 인기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사진은 황산.
베트남 등 동남아나 유럽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풍경을 쫓는 중국 여행의 인기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사진은 황산.

우리나라의 중국 여행 유행은 아무래도 풍경을 많이 쫓았다. 1992년 수교 이후 구이린(桂林)’이 뜨기 시작해 이 인기는 황산, 장자제, 백두산, 타이항산(太行山) 등 비교적 아름다운 풍경을 쫓았다. 하지만 이제 중국 여행에 인문을 넣지 않으면 상당히 심심한 여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나 유럽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풍경을 쫓는 중국 여행의 인기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국 여행에는 인문이나 역사 등의 테마를 부여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인문여행은 삼국지, 초한지, 고도 여행 등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등신불의 신라 왕자 김교각 등 견당사(遣唐使, 당나라에 보낸 사신)의 역사부터 백제 패망, 고려의 해상 실크로드, 열하일기 등 북행기록, 임시정부 등 항일독립운동 등도 무진한 기행 거리가 있다.

여기에 미식이나 그림-서예 등 예술, () 문화 등 다양한 소재가 있다. 물론 이런 여행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가이드를 만나기 어렵지만, 운만 좋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인문여행을 중심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인문여행의 여정에서 풍경을 만나거나, 풍경을 따라가는 여행에서 인문을 포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인문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 기획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등에서 중국을 소개한 최종명 작가나 국내 사마천 연구가로 알려진 김영수 작가 등도 수시로 관련 테마여행을 만드는 만큼 관심만 가진다면 여행 이상의 여행도 될 수 있다. 필자도 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팬인데, 위화 소설의 중심지인 항저우, 이우, 수향 등을 여행하는 길을 기획해볼 생각도 갖고 있다.

 

믿을 만한 여행 동호회도 활용할 만

풍경 여행지 다음은 ‘상‧항‧소(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시안, 백두산, 마카오 등이다. 사진은 상하이 와이탄 야경.
풍경 여행지 다음은 ‘상‧항‧소(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시안, 백두산, 마카오 등이다. 사진은 상하이 와이탄 야경.

이제 열린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여행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일반 여행사들의 경우 지금 내놓은 상품은 장자제가 중심이고, 여기에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시안, 백두산, 마카오 등이다. 황산이나 백두산 등은 노쇼핑 상품들도 많이 포함되면서 100만 원부터 100만 원대 중반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 구성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다음 중국여행동호회(https://cafe.daum.net/chinacommunity) 등 여행 전문가들의 동호회는 여행객 모집에 실패할 가능성이 작다. 중국여행동호회의 경우 윈난(雲南, 524일 출발), 백두산(531일 출발), 장자제(618일 출발) 등의 여정이 있는데, 대부분 출발이 확정된 상태이고, 노팁과 노옵션, 노쇼핑을 기조로 하므로 믿을 만하다.

현재로서 중국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자유여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은 여행을 위한 비자발급이 쉽지 않다. 또 중국 현지에서는 현금 사용이 쉽지 않아,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은행 통장 개설과 이동전화가 필수인데, 외국인들이 두 가지를 이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물론 두 카드 모두 우리나라 카드로 가입하는 방식도 있는데, 안전을 고려해야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창완

미디어오늘 등에서 기자로, 차이나리뷰에서 편집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보건의료가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회사에서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서 전문공무원. 보성그룹에서 마케팅담당 상무, 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 경력이 있다. <달콤한 중국> 등 12권의 중국 관련 책을 썼고, <신중년이 온다> 등 인문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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