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음성시’ 건설, 꿈인가 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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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음성시’ 건설, 꿈인가 현실인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5.1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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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투자유치 10조 달성…“내년부터 인구 증가”
조병옥(가운데) 음성군수가 주요 간부들과 함께 ‘10조원 투자유치 성과 달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이 추진하는 ‘20230 음성시 건설’이 꿈일까 현실일까.

지방자치법의 시 승격 요건 상 주민등록 인구가 15만명을 넘어서거나 5만명 이상의 도시 형태를 갖춘 지역이 존재해야 가능하다. 음성군의 2022년말 내국인 인구는 9만2058명이며,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금왕읍이 1만9405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7년 이내에 전체인구가 5만8000명이 증가하거나, 금왕읍 인구가 3만1000명 정도가 늘어나야 2030년에 시 승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도 음성군은 2030년 음성시 건설을 지속 주창하고 있다. 군의 이런 목표는 조병옥 군수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같은 군의 행보는 반드시 2030년에 시 승격이 이루어지지 못할지라도 근접한 추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관측된다. 그동안 진천군과 연접해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의 인구 집중화(블랙홀) 현상 등으로 빚어지던 급격한 인구 감소현상도 멈춰지면서 희망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단위로 인구추이를 보면 2020년말 9만3153명(전년도말 대비, -1829명), 2021년말 9만2197명(-956명), 2022년말 9만2058명(-139명)으로 확연하게 감소추세가 멈출 태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택공급 계획 등이 원활히 진행되면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2024년부터 인구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조병옥 군수는 군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7기 이후 투자유치 10조원 돌파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군은 “5년 동안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는 자평과 함께 “투자유치 효과로 2030년 음성시 건설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구감소 멈출 듯

이날 발표된 자료에서 군은 “투자유치는 고용·소득·소비 증가와 재투자 등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경제성장의 필수조건이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더 큰 음성 건설’을 위해 미래산업 육성과 경제성장에 전력을 다해온 군이 투자유치를 통해 ‘2030년 음성시 건설’이라는 원대한 목표 실현에 다가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군은 “민선 7기 이후 현재까지 156개사를 대상으로 10조1946억 원을 유치하고 1만4656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5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연평균 2조원 이상을 유치한 놀라운 성과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군은 투자유치에 따른 경제·산업 규모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도 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8조36억 원이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0년 기준 8조2841억 원으로 도내의 11.9%,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대비 2805억 원, 3.5%가 증가했다. 군은 2020년 이후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루어지면서 투자 성과와 경제적 유발효과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GRDP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률도 2017년과 2022년을 비교해 15세 이상은 67.7%→71.4%, 15세~64세는 73.7%→77.2%, 15세~29세 청년은 52.1%→54.1%로 각각 3.7%, 3.5%, 2%가 상승하면서 2022년 도내 1위를 차지했다. 군은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결과로 분석했다.

향후 3∼4년 추세 주목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음성군은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보다 약 2만3900명이 많다. 군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타지역 출신 취업자가 몰릴 정도로 우수한 일자리가 많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군은 투자유치에 발맞춰 근로자 정착 및 인구 유입을 위해 2026년까지 2만2564세대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은 “국립소방병원을 통한 의료서비스 확충, 생활·문화·체육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정주여건 확충으로 15만 인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 현상으로 인한 글로벌무역 성장 둔화세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는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음성군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산업분야별 거점을 조성하고 핵심 전략산업 구축을 위해 민선 8기 내에 대기업과 첨단산업분야 우수기업 등 8조5000억 원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통한 반도체 산업 투자 지원, 신증설 투자유치와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체 사후관리 강화, 맞춤형 인센티브와 규제특례를 제공하는 첨단투자지구 지정 등 투자 촉진과 유치 기반 강화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조병옥 군수는 “신성장산업의 중심, 2030 음성시 건설을 위해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책을 더해 더 기대되는 음성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30년 음성시 건설’이 달성될 구체적 목표인지, 군민의 결집을 위한 구호에 그치게 될지는 향후 3∼4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말 인구가 증가 추세를 보일지가 우선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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