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직동 로얄클래스 사태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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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사직동 로얄클래스 사태 심상치 않다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5.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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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에 분양률 바닥·전세피해까지...청주의 흉물 현실화 우려
전기료 727만 원 체납 전기공급 중단, 유일한 입주자만 피해 호소

 

, 전기료 체납으로 전기공급이 끊긴 청주시 사직동 로얄클래스. 유일하게 입주해 살고 있는 귀화 가족만 피해를 보고 있다.
, 전기료 체납으로 전기공급이 끊긴 청주시 사직동 로얄클래스. 유일하게 입주해 살고 있는 귀화 가족만 피해를 보고 있다.

 

청주시 사직동 사거리에 건축된 로얄클래스가 청주의 흉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청주시는 사유재산이라며 거리를 둘 게 아니라 선제 행정으로 해결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로얄클래스는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168 일대 385111층 높이의 4개 동으로 2015년 건축허가가 났다. 오피스텔 88세대(68.26~117.24)와 다세대주택 34세대(87.44~133)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건축허가 8년이 넘도록 전체 준공은 커녕 2개 동은 공사 중단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전세 피해자도 생겼고 급기야 전기공급마저 끊겼다. 로얄클래스 사태가 몰고 올 파장이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K종합건설이 신축한 로얄클래스는 4개 동 중 2개 동(2, 3)만 지난해 2월 준공되고 1동과 4동은 공사가 중단됐다. 2, 3동 오피스텔 50세대와 다세대주택 13세대가 분양 중이고, 1동은 현재 경매 진행 중이다.

그러나 동 간 거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시민들은 어떻게 저런 건물이 시내 한복판에 들어설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

또 공유면적이 많아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좁고 분양가는 턱없이 높아 실제 분양률은 제로(0)에 가깝다.

주택법을 피하려고 대지를 4개로 쪼개 건축법 허가를 받아 업무시설로 신축했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어디 갔나

 

이런 상황에서 건축주와 건물 관계자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전화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전 충북본부 측도 전기료 체납과 관련,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심지어 전기공급 정지 예고문을 SNS로 보내기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곳엔 현재 분양받은 한 가구만 입주해 살고 있다. 임차인은 5~6명 선으로 알려졌지만 한 사람만 공개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을 뿐이다.

주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도 골치 썩기 싫다며 분양 및 임대업무 대행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개사는 로얄클래스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로얄클래스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202111월 이 아파트 2단지 9903(전용면적 60.73)를 전세 계약한 박 모 씨는 속았다며 전세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전세 보증보험 가입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신탁된 부동산이어서 보증보험 가입이 거부됐다.

또 처음엔 계약서에 21120만 원을 썼는데 자신도 모르게 회사 쪽 사람들이 26400만 원으로 수정한 특약사항을 추가한 뒤 계약서 원본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내용증명을 보내 임대차 계약 해제 및 계약의 무효, 취소로 인한 보증금(2120만 원) 반환을 촉구했으며 법적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한전이 전기료 체납 건물에 붙인 전기공급 정지 예고문과 정지알림문
한전이 전기료 체납 건물에 붙인 전기공급 정지 예고문과 정지알림문

 

애먼 입주자 가족만 피해

 

박 씨가 전세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번엔 유일한입주자가 전기공급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는 전기요금을 4개월 체납한 이 건물에 대해 지난 3일부터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한전에 따르면 로얄클래스 2, 3동 건물주 김 모 씨와 노 모 씨는 지난 1월분부터 4월분까지 4개월분 3785660원과 3492510원 등 총 7278170원을 체납했다.

한전은 지난 1일 전기공급 정지 예고문을 보냈지만 납부하지 않아 3일 오후 2시부터 단전시켰다.

그러나 단전 과정에서 세대별 전기가 끊어져 애먼 입주자만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24층에 입주해 사는 김 모 씨 가족은 6시간 동안 전기공급이 끊겨 불편을 겪었다. 다행하게도 한전의 긴급조치로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전기공급은 재개됐다.

귀화한 베트남 출신의 김 모 씨는 입주한 사람이 없어 평소에도 찝찝했는데 건물 전체에 전기마저 끊겨 불편이 크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의 아들(13)건물 전체가 캄캄해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엘리베이터도 작동되지 않고 밤엔 계단이 안 보여 4층까지만이라도 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다리를 다쳐 수술한 김 씨의 남편이 오는 13일 퇴원하면 오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는 점이다. 두 달 정도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어 암담한 상황에 놓였다.

김 씨는 전기요금을 부담할 테니 두 달 만이라도 4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운행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한전 충북본부 측은 검토는 해 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전기료가 체납됐다고 해서 남의 재산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도 조기 수습을 위해 공문을 보내기도 했으나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더 큰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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