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이라면 이 정도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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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이라면 이 정도 돼야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5.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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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1~15동 연결한 3.6km 정원으로 조성, 14~15동 올해 말 개방
친환경도시 표방하고 전국민 관람 실시…요즘 꽃·녹색식물 많아 인기몰이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공공기관 옥상정원 붐
정부세종청사 가봤더니

 

공공기관 옥상정원으로는 정부세종청사가 단연 ‘최고’다. 세종청사는 1동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부터 15동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하나의 건물로 연결돼 있다. 이 건물 옥상에 정원을 조성했다. 15개 동이 연결된 것이니 총 길이가 3.6㎞나 된다. 면적은 축구장 11개를 합친 크기인 7만9194㎡다. 그래서 단일 건축물의 옥상정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 2016년 5월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측은 “세종시는 평평함의 도시, 소통하는 도시, 친환경적인 도시를 구현하고자 수평적인 구조의 옥상을 조성했다. 옥상은 조선시대에 성곽을 돌며 성 안팎을 둘러보는 순성놀이 개념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에는 식물 187종 108만본을 식재했고 허브원과 약용원, 유실수·베리원, 넝쿨터널 등 테마별 공간과 계절에 따른 수종을 심어 사계절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6동 1.4㎞ 구간을 지난 2014년 개방했고 7~13동 1.5㎞ 구간은 올해 3월1일 문을 열었다. 14~15동 0.7㎞ 구간은 올해 말 개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5개 동의 옥상정원이 완성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2014년부터 전국민 무료관람을 실시해왔다. 다만 매 회 인원이 정해져 있어 사전예약을 받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등 세 번이다. 주말에도 운영한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안내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안내도

 

지난 11일 세종청사 옥상정원을 보러 갔다. 오후 1시30분 관람은 6~13동을 90분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나머지 두 번의 관람시간에는 1~6동을 다닌다. 매일 이렇게 두 가지 방식으로 하되 동선 코스는 번갈아 바꿔서 운영한다. 아름다운 꽃과 녹색식물을 볼 수 있는 봄에는 이 프로그램이 더 활기를 띤다고 한다. 이 날은 평일이라 붐빌 정도는 아니었고 오후 1시30분 관람객은 10여명 정도 됐다.

정부청사관리본부 측은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도록 양산을 빌려주는가 하면 숲해설가를 동행시켜 옥상정원의 나무와 꽃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숲해설가는 옥상 밖의 특이한 건물과 관련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신도시인 세종시에는 한껏 멋을 낸 건물과 아파트들이 많다.

옥상에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주변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6~13동 구간 옥상에는 보훈정원, 안개정원, 암석원, 그린정원, 산수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벤치 등이 있었다. 정원은 각 주제에 맞게 꾸며져 있었다. 보훈정원에서는 무궁화, 안개정원에는 안개분사 시설이 눈길을 끈다. 또 암석원에서는 희귀 돌, 산수정원에서는 생태연못이 주인공이었다. 관람객들은 그늘에서 잠깐씩 쉬며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었다. 옥상 관람은 정자와 바위, 연못 등을 갖춘 조선시대식 정원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이경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일 충북대 대학원 도시설계학 현장수업을 이 곳에서 했다. 수강생들과 함께 옥상정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간읽기를 진행했다. 이 도시의 디자인 주제인 Zero city, Flat city, Link city가 잘 반영돼 있다”며 좋았다고 평했다.
 

“세종시 구경하고 자연도 감상하시죠”
박상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주무관

 

박상민 주무관
박상민 주무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담당자 박상민 주무관(행정직 6급)은 요즘 옥상에서 산다. 전국에서 오는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이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챙기는 게 그의 일이다. 지난해에는 청사 직원들을 빼고 외부인만 1만5088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들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올해 2만명 관람을 목표로 삼았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마스크를 벗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 주무관은 “요즘 하루 방문객이 200명 넘을 때가 있다. 사전예약 외에 현장접수를 받다보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환자가 발생해 긴급하게 대처하거나 관람하던 어르신이 중간에 집에 간다고 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안내한 적도 있다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옥상정원 관람은 설과 추석 딱 두 번만 쉰다. 그는 “세종시 구경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도 감상하라”며 옥상정원 관람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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