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분양가 불구 미분양 사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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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분양가 불구 미분양 사태 없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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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4배 껑충, 초고층아파트 등장, 1천만원 상회
‘사 놓기만 하면 돈 된다’ 빚더미 내 집 장만 악순환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청주시 분평동과 용암동 등 외곽 택지개발이 시작된 90년대 중후반부터 IMF 직후인 2000년께만 하더라도 평당 200만원대에 머물던 아파트 분양가가 2002년 후반 400만원을 뛰어 넘었다.

   
▲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청주경실련이 대농지구 금호어울림 아파트 추정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어 2004년 분양한 산남3지구와 오창과학산업단지 평균 가격이 500만원을 훌쩍 넘겼고 일부 고급형은 600만원을 넘어섰다.올 해 분양한 강서지구와 성화지구 일부 아파트는 또다시 700만원을 넘겨 청주지역도 본격적인 고분양가 시대로 접어 들었다.

여기에 도내 최초로 40층이 넘는 초고층아파트로 분양하고 있는 청주 사직동 두산위브제니스는 평균 860만원에 대형 평형은 1000만원이 넘어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또한 분양이 임박한 청주 대농지구의 금호어울림은 850만원대, 신영 지웰시티는 1200여만원으로 분양가 경신행진을 이어갈 태세다.
현재 전용면적 25.7평(85㎡)이하 32~34평형 국민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3억원 가까이 필요하며 이는 한달에 100만원을 저축하는 직장인이 25년간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결국 새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 은행돈을 빌려야 하며 그나마 2억원에 가까운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민들이 분양받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올해에만 청주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3550세대, 여기에 12월중 대농지구의 신영 2160세대와 금호어울림 1234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7000여세대가 쏟아지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미분양으로 남은 아파트는 350세대에 불과하다.

비하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과 강서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가 분양 완료됐으며 나홀로 아파트와 초고층 아파트의 일부 저층 세대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결국 ‘짓기만 하면 팔린다’는 말이 청주지역에도 공식처럼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새아파트 고객은 누구?
최근 결혼 10년 만에 지어진지 10년이 넘은 34평형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박모씨(38)는 택지지구내 분양아파트 구입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한 경우다.
박씨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아파트 전세보증금 6000만원과 맞벌이로 10년동안 저축한 4000여만원을 합쳐 1억여원. 여기에 부모님의 힘을 빌더라도 1억2000만원 이상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720만원으로 아파트 가격만 2억5000만원에 이르렀다. 부동산 취득으로 인한 세금과 각종 비용으로 몇 천만원은 예상해야 해 실제 입주할 때 까지 필요한 돈은 3억원에 가까웠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 측이 대신 내 준다고 하지만 1억5000원만원의 대출을 받아야 하고 한달에 70만원이 넘는 이자를 갚아야 한다.
박씨는 “맞벌이 수입 300여만으로는 대출금 갚는 것만도 버겁다. 여기에 아이들 교육비를 생각하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주변에서는 새 아파트에 3년만 살아도 최소 몇천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모두 허수 아니냐. 차익을 현금화 하려면 또다시 다른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는데 그만큼 분양가는 또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박씨의 말대로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적게는 3.5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높은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가 4.1% 상승한 2001년 아파트 분양가는 9.8% 올랐으며 2.7%와 4.1%의 물가상승률을 보인 2003년과 2004년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각각 14.3%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서민 사정이 박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새 아파트 입주자들은 1억원 이상 현찰이나 부동산을 갖고 있어야 하고 대출금을 갚을 만한 수입원도 필요하다. 2억5000만원 하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월 수입이 최소 400만원은 돼야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의 주력 평형은 30평 후반에서 40평형대여서 서민과는 상관 없는 중산층 이상 부유층의 얘기로 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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