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인도 걷다가 돌진 차량에 날벼락…운전자 병원서 “기억 안나”
인도를 나란히 걷다가 날벼락 같이 돌진 차량에 치인 10대 여학생 2명이 끝내 사망한 가운데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 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지 나흘째인 22일 아침 충북 음성군 감곡사거리 사고 지점에는 동료 학생들과 일반 주민 등이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꽃들과 애도의 쪽지글 등이 확인됐다.
현장에는 책상과 칠판이 놓여 애도의 글이 빼곡히 적혔다. “거기서는 매일 웃는 날만 있기를 기도할게”, “너무 보고 싶어. 부디 그곳에서는 더 행복하게 살아줘”, “늘 고마웠어. 사랑해”, “너의 밝은 미소를 매일 학교에서 봐서 너무 행복했어. 다음에 만나면 언니가 먼저 밝게 인사해줄게”, “후배야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어른인 내가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18일 77세로 알려진 A씨가 모는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세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B양과 C양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두 학생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사고 후 A씨는 경찰에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경찰서는 A씨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