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제천패싱’ 등 지역 소외에 정치권도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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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제천패싱’ 등 지역 소외에 정치권도 감정싸움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5.31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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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원표 전 도의원 비판에 국힘 김꽃임‧김호경 도의원 반발
지난 5월 16일 제천을 방문한 김영환 도지사를 상대로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북이 공동 주최하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계기로 수십 년 간 누적된 제천 소외론이 폭발하고 있다.

전원표 전 충북도의원은 지난 518일 지역 인터넷 매체에 글을 올려 제천이 세계대학경기대회 경기 배정에서 배제되는 등 도정에서 홀대받고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인 도지사와 제천시장, 도의원의 무능 때문이라고 특정 정치인들을 직격했다.

실제 민선 8기 충북도의 투자유치 실적이 30조 원을 넘어섰지만, 이 중 제천시에 들어온 투자는 전체의 1%를 조금 넘는 4000억 원에 그쳤다. 또 지난 330일에는 제천에 산불이 나 주민이 불안에 떠는 와중에 김영환 지사가 인근 충주에서 술파티에 참석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시민의 공분을 사는 등 충북도의 제천 소외와 무시가 도를 넘었다는 여론이 지역 사회에 팽배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지난 428일 열린 제408회 도의회 임시회에서는 제천 출신 도의원 두 명(김꽃임, 김호경 의원)이 일제히 5분 자유발언을 얻어 충북도의 제천 홀대를 지적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 지난 516일에는 도정보고 차 제천을 방문한 김영환 지사가 지역 홀대에 분노한 500여 시민들의 항의에 진땀을 뺐다. 이날 김 지사는 1시간여가량 시민들과 대치하다 대한체육회장 등과 대회 경기 배정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야 시청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앞선 3시쯤에는 김창규 시장이 나서 시민의 뜻을 밝히는 건 이해하지만 폭력은 안 된다며 시민 대표와 담판을 제안했지만 많은 시민들 앞에 도지사가 직접 나서 복안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야당 소속 전 전 도의원이 도지사와 시장은 물론, 지역 도의원까지 싸잡아 비난하자,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두 도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 전 전 의원이 최근 언론기고를 통해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제천이 경기 배정을 받지 못한 것을 김창규 시장과 지역 정치권의 책임으로 몰고 있지만, 대회 경기 배정은 전임 이시종 전 지사와 이상천 전 시장, 전 도의원 시절(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도의원 임기 당시 제천이 배제된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 자체가 지역에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로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공식적인 대 시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그동안 세계대학경기대회 일부 종목의 배정, 2차 공공기관과 투자유치 등에서 제천이 소외된 점을 도와 관계 기관에 적극 부각시키는 등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터라 전 전 의원의 지적을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들 의원의 사과 요구에 전 전 의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이들 전현직 도의원 간 설전이 30년 가까운 민선 기간 동안 낙후되고 소외돼 소멸의 위기까지 내몰린 지역의 절박한 상황이 반영된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지역 원로는 제천시에 대한 충북도의 소외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민선 8기 들어 저조하게 나타난 투자 유치 실적과 도지사의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어느 때보다 소외론이 부상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충북도의 지역 소외를 따끔히 지적하고 제천이 도 균형시책의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기능을 하려면 정치권을 포함한 지역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여야 전현직 도의원들이 상대를 문제의 원흉처럼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은 문제만 키울 뿐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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