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음성군의원 기자회견, 갑질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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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음성군의원 기자회견, 갑질 논란 증폭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6.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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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얼굴 걸고 나와 “왜곡 됐다” 반박…노조 규탄성명 1개월 지나
“공무원‧동료의원에 사과” 하면서도 “자료‧녹음 외부유출, 법적 조치”
서효석 음성군의원이 갑질 논란과 관련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속보=지난 4월 26일 전국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이하 노조)가 ‘지방의원의 갑질 성명문’ 발표가 있고 1개월이 넘은 지난 1일, 서효석(더불어민주당) 음성군의원이 해명 성격의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갑질 논란은 증폭됐다.<본보 5월 4일자. 충북 음성군의원 갑질 사태, 이어지는 파장>

이날 서 의원은 음성군청 상황실에서 ‘노조 성명문에 대한 사과 및 부군수실 논의 내용과 관련된 해명’이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개최했다. 서 의원은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먼저 “노조의 갑질 규탄 성명문에서 저와 관련된 부군수실에서의 자료 검토와 논의 과정의 갑질 논란에 대해 공직자여러분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규탄 성명문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 동료 의원님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서 의원은 “저의 의도나 팩트와 다른 허위내용이 제보되어 보도 돼, 명예가 훼손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담당자(공무원)들과 부군수실에서 논의하고 검토를 요청했던 것은 ‘역말 도시재생 집수리지원 사업’ 관련 다수의 민원(감사요청)으로 인한 감사자료 검토와 관련부서 시정조치 권고를 위한 5분자유발언 및 기자회견을 위한 내용 검토였다”고 해명했다.

특히 “갑질 논란 제보가 (노조에) 외부에서 들어왔다는 점과 사실관계가 왜곡되어 제보된 점은 저에게 갑질 의원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준비한 기자회견과 5분자유발언을 막기 위한 꼼수(술수)가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수사 의뢰와 공익감사청구를 하겠다는 뜻을 이날 공표했다.

그는 “자료 검토 및 논의를 위한 자리에서 배포한 자료 및 상황을 부적절한 방법(녹음 및 자료유출)으로 누군가에게 전달하여, 외부에서 공무원노조에 제보하게 하고,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한울타리마을관리협동조합이 '사회적협동조합'인 것처럼 주민을 기망(시공동의서 등)하고, 보조금지원 사업 공사를 독점하려 한 부적절한 행위와 역말(읍내4리) 관련사업 다수의 감사 요청(라벤더, 농구대 등) 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군수실에서 논의한 자료(30쪽 분량)를 공개했다. 이는 기자회견 취지 2쪽과 해명 기자회견 요지 6쪽과는 별개의 자료다.

군의장, 의회 자중지란 자초

앞서 노조는 성명서에서 충북 시·군 기초의원에 대한 5가지 갑질 현황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성명서 발표 동기를 모 군의원이 4월 중순께 음성군 부군수실로 집행부 직원 3개팀 6명을 불러 갑질 행위를 벌였다는 구체적 제보 내용에서 찾았다.

노조의 성명서 발표에 안해성(국민의힘) 음성군의회 의장은 다음날 강 지부장과 만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를 반영한 노조의 보도자료는 “양측은 성명문으로 촉발되었던 갑질 논란 갈등을 종결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안 의장은 사실상 따라야하는 업무 지시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노조와 직원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역에선 일단락 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다른 군의원들의 불만이 나타났다. 한 명의 군의원이 벌인 갑질을 다수의 군의원들이 해당 되는 것처럼 협의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다수의 군의원들은 안 의장에게 항의하고 해당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안 의장이 같은 당의 모 의원의 갑질 논란으로 번질 것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서두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결국 해당 의원인 서효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해명성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다수의 군의원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사과의 진정성 미비와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군의회는 국민의힘 중심으로 지난달 8일 ‘음성군의회 성명문’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비공개 이유는 노조 성명서와 관련한 보도에서 복수 의원이 해당된다는 점이 거론되고, 여야 양당 의원이 모두 해당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군의회의 이런 모습은 안 의장이 의원들의 의견 조율 없이 서둘러 노조와 합의하면서 자중지란을 불렀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런 상황 속에 서효석 의원이 자신이 해당 의원이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면서까지 사과 및 해명 기자회견을 열자 논란이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모든 언론이 한달 여 만에 해당 사안을 재소환하면서 ‘부군수실’로 시선이 쏠렸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노조 성명문에서 “①이름을 걸고 성명문과 보도자료를 배포하지도 못하고 ②누군가의 개인정보를 그대로 외부에 던져주고 ③정작 사고가 발생하면 모르는 척 도망가는 행태” 3가지를 따와서 왜곡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지부장 “내부 제보일 수도”

서 의원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녹음파일을 공개할 것을 노조에 촉구할 것”이라며 “관련 자료와 함께 외부에 유출해 제보하게 한 해당 공무원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강조했다. 그는 해당 법인 및 집수리 사업에 대해 2년 동안 지켜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해왔다고도 했다. 법인 구성원에는 마을 주민이 아닌 곽상선 음성읍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자치위원 몇 명이 속해 있어 논란의 중심부에 있기도 하다.

서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강기해 음성군노조 위원장은 “대응은 회의를 통해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제가 자료를 밖에서 받았다고 말하는 것도 진짜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거다”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조직과 제보자 보호를 위해 출처를 명확하게 밝힌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인 셈인데, 서 의원은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외부유출’에 뒀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부 유출이 아니고 녹취파일 등 자료를 노조에 직접 갔다 줬다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서 의원의 기자회견 계획에 대해 복수의 군의원들은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잠잠해지던 사안을 뒤늦게 들춰낼 이유가 없다는 뜻에서다. 이번 사안과 관련된 한울타리협동조합 곽상선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리법인 및 사회적협동조합 설립과 변경 절차는 공직자 등의 조언에 따라 진행했던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조합에서 손을 떼기로 한 곽 이사장은 현 음성읍 주민자치위원장이며 더불어민주당 음성군 연락소장이다.

서 의원 역시 같은 당 소속이다. 두 사람은 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가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향후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해당 법인의 문제점을 계속 밝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곽씨 등은 이번 사안을 지속 보도한 한 지역신문에 대해 명예훼손 등에 의해 손해를 입힌 혐의로 민형사 고소 사건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신문은 곽씨의 경우 공인이란 점에서 해당 법인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 알권리와 공익적 차원에서 정당한 보도에 임해왔다는 입장이다.

한편, 7일 확인 결과 해당 마을은 별개의 사회적마을협동조합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을 이장은 “기존 법인의 문제는 알 바가 아니다. 마을 임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적마을협동조합 설립에 들어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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