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차관 하마평 서승우 ‘총선도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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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차관 하마평 서승우 ‘총선도 정주행?’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6.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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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동력 얻으려 비서관 다수 부처로 보낼듯
90일 전 공직사퇴시한 맞물려 출마에 유불리 ‘설왕설래’
서, 청원구 출마설에 “그런 걸 지금 물어보면 어떡하나”
서승우 비서관은 내수중 총동문회밴드에 6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평택-오송 2복선 착공식장에서 김태순 청주시의회 의원과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충북지역 현안들에 대한 큰 방향이 결정되어 뜻깊은 행사였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진 왼쪽이 서 비서관.
서승우 비서관은 내수중 총동문회밴드에 6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평택-오송 2복선 착공식장에서 김태순 청주시의회 의원과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충북지역 현안들에 대한 큰 방향이 결정되어 뜻깊은 행사였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진 왼쪽이 서 비서관.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차관급 하마평에 충북 출신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승우 비서관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22대 총선 출마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차관으로 발탁된다면 향후 정치 행보와 어떤 함수관계(函數關係)를 나타낼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승우 비서관은 충청리뷰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중에 할 얘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개편은 열아홉 개 부처 가운데 열 개 이상에서 새로운 차관을 발탁하는 중폭 개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부터 이상민 장관이 탄핵 절차에 들어간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환경부 등이다. 다수의 언론은 서승우 비서관의 행정안전부 차관 임명을 기정사실로 보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차관인사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다수를 부처 차관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에서부터 만신창이가 되는 장관 대신에 차관급에 측근들을 보내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에 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언론들은 서 비서관 외에도 국토교통부 1차관에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등을 명토 박아 보도하고 있다.


한때는 이시종 키드로 불려

서승우 비서관은 오래전부터 정치할 고위공무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공무원의 정계 입문은 얄궂다. ‘처음부터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노선과 정당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공무원들은 이른바 간택(揀擇)’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사례가 적잖다. 서승우 비서관도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행정고시(37) 출신인 서 비서관은 1994년 충북도 기획관실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자주 중앙부처를 오르내렸다. 초년 시절 충북도에서 그를 중용한 이는 이원종 전 도지사였다. 서 비서관은 2005년까지 정책개발담당, 기획담당, 국제통상과장 등을 지내면서 이원종의 바이오 충북구현에 앞장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1년 동안은 KDI국제정책대학원 과정으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안전행정부로 발령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이후인 200912월까지 안행부 장관 비서실장직을 맡았다. 이후에도 안전행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고, 박근혜 전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발령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공무원인지라 이때까지는 여기저기서 부름을 받았다정도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512, 이시종 전 지사의 부름으로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에 임명됐고, 이후 다시 행안부로 갔다가 20214, 충북도 행정부지사로 귀환하면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서 비서관 앞에는 이시종 키드라는 별칭이 붙게 됐다. 실제로 2022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시종 전 지사가 서 비서관에게 청주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청주시장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민주당 간판을 달고 정계에 입문할 가능성이 적잖아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첫 자치행정비서관으로 발탁한 데 이어, 이번 차관 하마평에 오르면서 빼지도 박지도 못하고 국민의힘에 줄 설 처지에 놓이게 됐다.


어떤 허들도 넘을 태세

일각에서는 이번에 차관으로 가면 물리적으로 아예 총선 출마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총선 전 공직 사퇴시한(90일 전)2024111일이라는 점에서 대여섯 달 만에 차관 자리를 내려놓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에 반해 차관을 디딤돌 삼으라는 더 큰 뜻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서승우 비서관은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인정했다. 626일 전화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묻자 지역에서 공무원도 오래 하고 부지사도 했으니까 정치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그런 걸 지금 물어보면 어떡하냐, 나중에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서 비서관은 지금 장관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고, 장마도 시작돼 여러모로 바쁘고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차관인사가 언제 날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그의 정치 도전은 웬만한 허들은 넘어설 기세다. 먼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을 고려할 때 그렇다. 또 이날 오후 4시 전화를 걸었을 때 회의 중이라는 문자답변이 온 후 밤 9시에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도 출마 모색의 징후다.

서 비서관은 최근 자신이 주관 기수 회장으로 북이초 동문체육대회를 주최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또 내수중학교 총동문회밴드에 6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청주시 문화제초창 평택-오송 2복선 착공식장에서 김태순 청주시의회 의원과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충북지역 현안들에 대한 큰 방향이 결정되어 뜻깊은 행사였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1968년생인 서 비서관은 건강문제로 중학교 때 1년을 휴학해 대입 기준 88학번이다. 하지만 스스로 “68(1968)에서 70은 다 친구라고 말할 만큼 대인관계도 정치인 스타일이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이 고향인 서 비서관은 북이초, 내수중, 세광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따라서 총선 출사표를 던진다면 5선 변재일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청원선거구가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수민 당협위원장과 김선겸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 김헌일 청주대 교수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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