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대원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동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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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대원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동반 탈락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6.2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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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평가 기준에 소도시 소재 대학 가산점 반영 요구도

정부가 지방 소재 대학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시행 중인 글로컬(Glocal)대학예비지정 평가에서 제천 소재 대학인 세명대학교와 대원대학교가 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동반 탈락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위원장 김중수)는 지난 202023년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지방대 중 총 15개의 혁신기획서를 통과시켰다. 도내 대학 중에는 유일하게 4년제 국립대학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공동 혁신기획서만 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었다.

 

제천에 있는 세명대 전경.
제천에 있는 세명대 전경.
제천에 있는 대원대 전경.
제천에 있는 대원대 전경.

 

지난 3월 출범한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주관 아래 추진 중인 글로컬 대학 지원 사업은 세계를 뜻하는 글로벌(Global)’과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을 합친 신조어다. 정부는 지역과 연계한 대학의 혁신 전략 위주로 지방대학을 평가해 오는 2026년까지 모두 30개 지방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은 5년 간 각각 1000억 원씩 지원받게 된다.

이번 글로컬대학 지원사업에는 신청이 가능한 비수도권 일반재정지원대학 중 65%가 넘는 108개 대학이 참여해 94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이 중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공동)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공동) 순천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공동)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울산대학교 인제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공동) 포항공과대학교 한동대학교 한림대학교 등 15개 기획서가 선정됐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들 예비지정 대학들은 9월까지 지자체, 지역산업체와 공동으로 구체성, 진정성, 지속가능성 및 실행력이 담긴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된 실행계획서는 별도로 구성되는 본지정 평가위원회의 심층 평가를 거친다. 이 같은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10월 말께 최종적으로 10개 안팎의 대학이 글로컬대학에 지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예비심사에서 제천 소재 대학들이 모두 탈락하자 지역사회에서는 낙후된 지방 소도시 소재 대학들의 불리한 입지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안일한 평가 기준을 성토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세명대학교 동문회 관계자는 이번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대학들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거나 지방 거점 도시에 본교를 두고 있는 반면, 세명대와 대원대는 고령화와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소도시 소재 대학들로 정부 지원 없이는 독자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모든 지방대학들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소도시 소재 대학들에 대한 차별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세명대학교는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제천시에 본교가 위치해 신입생 모집 등 대학 운영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자, 본교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 속에 본교 이전은 중단됐지만, 대학 측은 학교의 존립 자체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명대학교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지난 1991년 고등교육기관이 하나도 없던 지방 소도시 제천시에서 개교한 이래 지난 30여 년을 제천 지역과 함께해 왔다고 전제한 뒤 학생 수 감소, 지역 소멸 등 제천시가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인구 20만 명 미만의 소도시 소재 대학에 대한 정부, 지자체의 각별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며 세명대 등 인구소멸 위기 지방 소도시 소재 대학에 대한 가점 필요성을 역설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충북대한국교통대, 세명대, 대원대, 청주대, 서원대, 건국대글로컬캠퍼스, 중원대 등 8개 대학에서 6건의 혁신기획서가 제출됐으나, 충북대한국교통대가 공동 제출한 기획서만 예비지정되고 나머지 6개 대학들은 모두 탈락했다.

세명대와 대원대 등은 정부 심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내년도 글로컬대학 심사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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