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청주시의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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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청주시의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7.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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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는 지난 3일 개원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며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를 냈다.

김병국 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지난 1년 청주의 내일을 걱정하고 기원하는 마음 하나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제3대 청주시의회는 의회조직 혁신과 전문성 강화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의회다운 의회를 약속하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정책개발과 입법활동 및 의원 연구단체를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회인사권 독립과 함께 정책연구 전문인력을 확충하여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 상생과 협치의 의회가 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일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로서 거듭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했다.”

그런데 몇 번씩 읽어봐도 문장이 장황해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읽어 본다. 청주시의회가 지난 1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의회, 초심을 잃지 않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문장이 복잡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김병국 의장의 말을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더 문제다.

지난해 12월 옛 청주시청 본관 철거비용을 포함한 2023년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청주시의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정면 충돌했다. 이후 숨가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민주당 임정수 의원 국민의힘 표결에 가세, 민주당 등원거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사임과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 제출, 상임위원장 배정 갈등, 민주당 충북도당 임정수 의원 제명, 임 의원 민주당 탈당 및 민주당 11명 의원 감금·폭행혐의로 고소, 김 의장 민주당 이영신 의원 강제 사·보임, 이영신 의원 법원에 사·보임 의결취소 행정소송, 법원 사·보임 효력정지 결정, 사·보임 문제 일단락 등.

청주시민들과는 전혀 관계없이 시의회 양 당은 이렇게 이전투구를 벌였다. 그러더니 6월 20일 사·보임 안건을 의결하고 갈등을 풀었다고 한다. 같은 달 29일에는 지난 1년간 열심히 일했다면서 또 이런 보도자료를 냈다.

의안발의건수 97건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활발한 의정활동 전개, ‘바다없는 충북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 등 지역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의회 인사권독립과 의원 개인별 PC 등 최초로 스마트본회의장 구축 및 전문성 강화 

지난 6개월 동안 청주시의원들에게 시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21명이라는 동수를 깨고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였을 뿐이다. 양 당 모두 책임이 있다.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의힘 김병국 의장에게 있다. 민주당 김은숙 부의장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시의회는 밤낮없이 정쟁을 했으면서 이제는 화해했다고 시민들에게는 설명이나 사과 한 마디 없다. 오히려 과도하게 자랑을 한다. 그 와중에도 시의회는 개인별 PC를 장착한 스마트본회의장을 최초로 구축했다고 한다. 이런 의회가 청주시민들에게 과연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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