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김창규호 1년 “불안과 위기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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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김창규호 1년 “불안과 위기의 연속”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7.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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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공약 이행 지지부진하고 인사 때마다 사전유출 문제

 

김창규 시장의 민선8기 제천시정이 출범 1년을 맞았지만, 당초 약속했던 시민 중심의 새로운 제천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데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외무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김 시장은 오랜 외교 경험을 토대로 제천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지만, 인구 감소의 해법으로 내세운 고려인 유치와 지난 3일 전격 발표한 6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유치 외에는 눈에 띌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외무 공무원으로서 장점을 살려 제천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제천무역진흥공사 설치공약조차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또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공공의료원 살리기, 정부 공공기관 유치, 국비 확보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지만, 좀처럼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던 이상천 전 시장을 상대로 대 역전극을 펼치는 데 한몫했던 공공의료원이슈는 반 년 가까운 선거법 위반 논란 끝에 무혐의로 마무리됐을 뿐, 시장 교체로 공공의료가 개선된 건 거의 없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정부 2차 공공기관(2혁신도시) 유치도 실현 가능성에 많은 의문을 낳는다.

김 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주도한 전국 순회 간담회, 13개 지자체가 함께한 공동성명 발표, 18개 시군이 참여하는 공동 기자회견 등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최소 3개 이상 공공기관 유치를 호언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청사진조차 제시되지 않는 등 정부의 지방 이전 의지조차 의심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김영환 도지사는 정부 공공기관 유치 후보지로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를 언급하기도 해 공공기관 제천 유치 가능성을 자신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김 시장은 3일 투자협약을 맺은 제천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해 총 11571억 원을 끌어왔다며 조 단위 투자유치 실적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나아가 금년 말까지 약 2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임기 내 3조 원 유치를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일거에 6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제천IDC 유치를 온전히 김 시장 몫으로 돌리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IDC분야에 정통한 IT 전문가 A씨는 데이터센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투자도 급증하고 있지만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탓에 국내에서는 유휴 입지가 거의 없다충북의 경우에도 여러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부지를 물색했지만 현재까지 여유 전력을 보유한 지역은 제천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유휴 전력이 남아있고 땅값도 싼 제천시는 IDC 투자자 입장에서는 노다지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천시는 지난 3일자로 4급 승진 5명을 비롯해 모두 88명에 달하는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 전부터 대상자 명단이 언론과 관가에 줄줄이 흘러나와 김 시장의 시정 장악력에 치명상을 안겼다. 이 같은 시 인사의 사전 유출 의혹은 1년 전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단행된 김창규 시장의 첫 인사 때도 불거진 바 있어 시민들의 불신과 우려는 극에 달한 상태다.

제천시청 공무원 B씨는 시는 당초 629일 인사위원회에서 하반기 인사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3~4일 전부터 시청 내에 대상자 이름이 오르내리더니 일부 매체는 아예 대놓고 서기관급 승진자 명단을 공개했다보안이 필수인 시 공직자 인사가 인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체 외부에 유출된 것은 매우 심각한 공직기강 문란행위라고 질타했다.

C 시의원은 인사는 철저한 비밀 속에 전광석화처럼 단행돼야 함에도 매번 아마추어처럼 외부에 유출이 되니 걱정이라며 민선8기 김창규호의 첫 1년은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고 불안하기만 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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