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요구 무시 도로개설 강행...반발 지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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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구 무시 도로개설 강행...반발 지속 “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7.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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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정 모 씨, 청주 매봉공원 내 도로 선형변경·차로 폭 확대·경사도 완화 요구
청주시·시행사 측, 충북도·시 자체 감사· 국민권익위 처리 결과 ‘문제 없다’ 일축

 

청주 매봉근린공원 내 도로개설을 둘러싸고 주민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공사가 강행되고 있어 민원을 사고 있다.
청주 매봉근린공원 내 도로개설을 둘러싸고 주민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공사가 강행되고 있어 민원을 사고 있다.

 

청주 매봉근린공원 내 도로개설을 둘러싸고 도로 선형 변경과 종단 곡선 완화, 공원 훼손 최소화, 환경오염 방지 등을 요구하는 민원인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와 시행사 측은 충북도와 청주시 자체 감사는 물론 국민권익위원회 처리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며 민원인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청주시는 서원구 수곡동 산 121번지 일원 매봉근린공원을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따라 개발 중이다.

1967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매봉근린공원은 민간 시행사가 전체 부지를 매입한 뒤 30%를 공동주택 등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70%를 공원시설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시행사는 씨에스에프, 시공사는 한화건설(포레나)이다.

사업 대상 총 부지는 415288으로 이중 공원시설 295764, 비공원시설 119524로 한화는 이 곳에 최고 2921개동 1849세대를 짓고 있다.

매봉공원은 청주 최대규모 도시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산지형 공원으로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부지 내 정원, 휴게 쉼터, 다수의 숲속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공원 내 도로개설을 둘러싸고 수년 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로 폭 주변보다 좁아

 

민원 대상은 수곡동과 모충동을 연결하는 중로 2-571호 보조간선도로다.

이 도로는 총길이 590m로 왕복 2차로(15m), 평면 교차로 3개소, 개착식 터널 1(280m)로 설계돼 현재 공정 30%를 보이고 있다. 도로 설계속도는 50이며 터널 구간에는 30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 정 모 씨는 이 도로 주변 도로 폭은 모두 4차로인데 비해 이 구간 만 2차로로 시공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씨는 20225월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래 교통 수요에 대비해 터널 구간 3차로(1차로 안전지대 포함)4차로로 넓힐 것을 권고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종전 설계대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주변 도로와 비교하면 당연히 이 구간도 4차로로 건설돼야 하는데 구속력이 없는 권고라고 해서 당초 설계대로 시공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공사비를 덜 들게 하기 위해 시행사 편을 든 거냐. 누구를 위한 도로개설이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도로 선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설계대로 시공되면 터널 방향이 산남2지구 18통 주민밀집지역으로 향해 차량 소음, 분진, 매연 피해와 조망권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다.

정 씨는 현재 설계 계획고가 산남2지구 다세대주택 3층 높이(9m) 옥상보다 높아 터널폭과 천정고, 터널 길이의 용적량에 축적된 양이 북풍과 함께 날라들어 환경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터널 진출구를 주민밀집지역 방향에서 민원이 적은 청주우편집중국 방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터널에서 내려오는 도로가 직선화되고, 우편집중국 사거리와 90도 가깝게 접합돼 운전자의 전방 시야 확보로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정 씨는 충청지방우정청도 대토가 가능하다면 우편집중국 쪽으로 노선 변경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이럴 경우 오히려 공사비가 5억 원 정도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옹벽 안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물 먹은 흙 압력으로 인해 옹벽이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기초 공사를 제대로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정 모 씨가 요구하는 도로선형 변경안. 청주우편집중국 쪽으로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파란 선).
주민 정 모 씨가 요구하는 도로선형 변경안. 청주우편집중국 쪽으로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파란 선).

 

정 씨 주장 정면 반박

 

특히 정 씨는 도로의 종단 경사를 6%에서 3~4%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널 고갯길 수직고를 현재 4차로인 우편집중국과 모충동 사거리 양 지반 고도로 맞춰 일직선 되도록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눈비가 올 때 교통사고 위험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씨의 이 같은 주장에 청주시와 시행사 씨에스에프(CSF)는 정면 반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은 위원들에게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노선변경, 차로 확장 등과 관련해 정 씨가 요청한 충북도와 청주시의 자체 감사 결과 모두 문제없음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 경사는 지침상 도심부에서 6%로 규정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오히려 1%를 추가해 7%까지 가능하다정 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민원도 문제없음으로 나와 지난주 민원인에게 통보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씨에스에프 관계자도 정 씨가 모두 17차례 민원을 제기해 도·시 감사와 권익위 조사 등을 받았으나 이상 없음 판단을 받았다. 교통영향평가 결과 터널 내 3차로(1차로는 안전지대), 모충동·우편집중국 사거리에 3차로를 둬 그중 1차로는 우회전 차로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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