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낼 테니 가압류 해지하라“... 오송지역주택 사업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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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낼 테니 가압류 해지하라“... 오송지역주택 사업 속도 붙나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7.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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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총회에서 사업비 추가 분담 및 2차 중도금 자납 압도적 의결
중도금으로 공탁금 마련 가압류 해지 길...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선정
뜨거운 감자 ‘상업용지 변경’ 백지화 요구...가압류 당사자 오찬 회동 주목

 

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원들은 지난 9일 오송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총회에 상정된 안건 12개에 대해 압도적 지지로 의결, 조합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원들은 지난 9일 오송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총회에 상정된 안건 12개에 대해 압도적 지지로 의결, 조합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청주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선도사업인 오송역현대지역주택사업이 각종 비용(공사비, 금융비) 증가로 인한 사업비 예산 변경 및 가압류 해지를 위한 조합원 분담금(공탁금) 확보 길이 열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사업부지에 걸린 가압류(193억 원)가 해지되면 시공사 선정과 함께 PF대출을 성사시켜 이르면 다음 달 착공이 예상되는 등 정상적인 사업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유통상업용지를 일반상업용지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선 오송역세권 도시개발 조합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처음으로 집단 표출돼 향후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청주시 오송읍 오송역 일대 706976를 올 연말까지 환지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당초 계획대로 완료하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중 유통상업용지 4786데오로글로벌이 654억 원에 매수한 뒤 복합개발이 가능한 일반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하자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오송지역주택사업은 지구내 체비지 101278에 아파트 2094세대(임대 501세대 포함)를 공급하는 것으로, 데오로글로벌 관계사인 유퍼스트디벨로퍼가 임대 사업권 양수도 약정을 위반했다며 이 부지에 대해 가압류한 상태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이들 사업이 동시에, 원활하게 추진돼야 하는데 두 조합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오송역세권 조합원들의 불만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조합에 압도적 힘 실어

 

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조합장 이성호)은 지난 9일 오후 오송 충청북도 C&V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567명 중 현장 참석 471, 서명결의서 제출 637명 등 모두 1108명이 참석해 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을 보여 주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총회에 상정된 12개 안건 모두에 대해 압도적 지지로 의결,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었다.

안건은 사업시행계획 변경 동의 건 사업비 예산() 변경 동의 건 시공사 선정 동의 건 추가분담금 산정 및 납부 방법 동의 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율 및 상환방법 동의 건 조합원 풀옵션 가전제공 변경 동의 건 조합원 분담금 납부 일정 조정 동의 건 사업비 부담 동의 건 임대세대 일괄 매각 추진 및 매각 업무 일체 이사회 위임 동의 건 조식서비스 도입 추진 동의 건 신탁사 변경 동의 건 사업부지 담보대출(브릿지) 채무조정 요청 동의 건 이다.

이 중 가장 핫한 이슈는 사업비 증가로 인한 추가 분담금과 가압류 해지를 위한 공탁금 부담 동의 여부였다.

조합은 설계 변경 및 국내·외 정세에 따른 공사비, 금융비 등의 증가로 사업비가 2542억 원 추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시공 단가 증가(평당 130만 원) 1116억 원, 지하주차장 연 면적 증가로 인한 공사비 465억 원, ·허가 지연과 금리 및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 증가 353억 원 등이다.

이에 따른 평형별 추가 분담금은 24평형 13490만 원, 31평형 16860만 원, 34평형(A) 18880만 원, 34평형(B) 18950만 원이다.

조합은 그러나 이 예산은 확정된 게 아니며 분쟁 중인 사안들이 승소하고 잔여 업무대행비 확보, 임대주택 분양금·상가분양금을 더 받을 경우 사업비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 측의 설명을 들은 조합원들은 이견없이 이 사업비 예산() 변경 동의안

에 대해 의결하고 조합에 힘을 실어주었다.

 

중도금으로 가압류 해지

 

가압류 해지를 위한 공탁금 마련에 조합원들의 동의 여부도 관심사였다.

유퍼스트디벨로퍼는 사업부지에 대해 약 193억 원을 가압류, PF대출이 막혀 사실상 사업 추진이 멈춰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조합이 제기한 가압류 해지 소송이 기각돼 공탁을 걸지 않으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거나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2차 중도금을 자납하기로 의결한 후 이를 공탁해 가압류를 해지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착공을 위한 도급계약체결 총회 결의 후 15일 이내에 2차 중도금을 자납하기로 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또 임대주택 501세대를 평당 1000만 원에서 1300만 원으로 올려 10년 후 확정 분양가로 임대 분양(분양 매출 1590억 원)하기로 의결했다. 그리고 일괄 매각이 가능할 경우 임대분양보다 일괄 매각을 우선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업무를 조합 이사회에 위임했다.

시공사는 현대자동차 그룹인 현대엔지니어링(브랜드: 힐스테이트)으로 정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내부 심의를 거쳐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성호 조합장은 대내외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많은 조합원들이 총회에 참석해 힘을 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투명한 사업 추진으로 지주택 사업을 꼭 성공시켜 조합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원들은 지난 1일 토론회를 열고 조합 측이 추진하는 유통상업용지의 일반상업용지 용도변경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원들은 지난 1일 토론회를 열고 조합 측이 추진하는 유통상업용지의 일반상업용지 용도변경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역세권 조합은 아직도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박종일)의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 반발하는 조합원들은 조합이 추진하는 유통상업용지일반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합원들은 지난 1일 오송 충청북도 C&V센터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 현안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관계자도 참석했다.

참석 조합원들은 데오로글로벌이 매수한 유통상업용지(12000여평)를 일반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백지화하고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안은 조합 이사회와 대의원회에 상정하기로 했으며 조합원 대표 3~4명이 참관한다. 이사회는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202111월 열린 총회는 코로나 19로 참석 제한(50인 미만) 상황에서 유통상업용지의 일반상업용지 변경에 관한 안건이 서면결의로 통과됐다그러나 변경허가를 진행하는 과정에 총회의 동의가 허위·과장 광고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도시개발법과 조합 정관의 규정에 따른 총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중대한 설계 변경에 관한 서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관리 감독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에는 용도변경에 대한 데오로글로벌의 추진안 등도 동시에 상정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가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장악했는데 조합원이 요구한 안건이 통과하겠느냐며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사회 결과와 관계없이 임시총회에 올려 조합원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에 이어 열릴 임시총회에서는 박 조합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상정될 것으로 보여 찬반 세력 간 격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힐스테이트 투시도
현대 힐스테이트 투시도

 

해결책 놓고 머리 맞대나

 

이런 상황에서 오송지역주택조합도 자신들의 공동주택부지에 대한 가압류 해지에 유퍼스트디벨로퍼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일반상업용지로 변경하는 것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오송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들의 단합된 총회 의결로 공탁금 확보가 가능해져 가압류를 해지하고 사업을 정상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퍼스트디벨로퍼의 가압류 해지 거부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고, 이는 오송역세권 조합과 유퍼스트디벨로퍼, 데오로글로벌이 불러 온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퍼스트디벨로퍼 측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당했다며 여전히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 업무대행사인 석정도시개발 이창섭 대표가 주도해 임대 사업권에 대한 총회 부결을 유도하는 등 약정상의 협조 의무를 저버리며 사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가압류에 대해선 법률적 판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합의를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선을 제시해야 한다. 약정금이 30억 원이니까 이자 붙여 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은행에 돈 맡겨 둔 게 아니지 않느냐. 이 사업 투자로 예상되는 수익과 시간 투자 등 사업자 입장에서 봐야지 무조건 양보하라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지난 10일 이성호 오송지역주택조합장과 김종완 데오로글로벌 대표가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돼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다.

처음 대화를 나눈 이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자주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날 열린 총회에서 지주택 조합원들의 총의를 확인한 김 대표가 앞으로 어떤 입장을 보일 지 주목하고 있다.

유퍼스트디벨로퍼는 20214월 오송지역주택조합과 업무대행사였던 석정도시개발과 임대사업권을 1000억 원에 양수도하기로 약정하고 30억 원을 건넸다. 이듬해 1월엔 매수대금을 100억 원 증액(1100억 원)하고 총회 부결시 위약금 10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총회에서 부결됐고 유퍼스트디벨로퍼는 약정금, 위약금 등 약 193억 원을 요구하며 사업부지를 가압류했다.

한 조합원은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은 어느 일방의 주도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니다특히 전체 사업 성공의 전제는 지역주택 사업에 있는 만큼 서로 머리를 맞대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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