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기는 어게인…일각에선 세대교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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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기는 어게인…일각에선 세대교체 먼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7.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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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북에서도 총선 대비 당원행사, 우중에도 200여 명 참석
이해찬 상임고문 특강, 정봉주 교육연수원장 진행 패널토론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쟁점화 시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지난 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이기는 민주당, Again’ 충북편을 개최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2일, 청주 성안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충북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지난 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이기는 민주당, Again’ 충북편을 개최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2일, 청주 성안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충북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어게인(Again)은 누군가에겐 희망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악몽이다. 민주당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기는 민주당 Again’을 외치고 있다. 어게인은 2020년의 재현을 말하는 것이다.

20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에 없는, 전무(前無)의 승리를 거뒀다. 전체 300석 중 자력 163, 민주당이 만든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 자발적 위성정당 열린민주당 3석까지 사실상 183석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대통령까지 민주당인 데다 정의당 6, 국민의당 3, 무소속 5석까지 더하면 197석이 되어서 개헌선인 3분의2 의석에 단 3석만 모자랐다. 민주당이 개헌연대를 추진한다면 국민의힘에서도 딸려오는 세력이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승리에 도취했다. 결국, 과반의 힘을 유지하는 것에 만족하며 벌써 4분의 3을 보냈고, 이제 총선의 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에 없었던 2020년의 전무(前無)2024전무후무(前無後無)’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누가 더 못하나가 아니면 누가 더 막하나를 겨루는 최악의 21대 국회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맞서는 공식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권과 국회가 어떤 것인지를 확인시켰다.


임호선 민주당이 잘해야에 박수


민주당 어게인은 민주당이 지난 3월 부산에서 시작한 당원 행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중앙당 교육연수원과 민주당 충북도당 주관으로 개최한 전국 열한 번째 행사는 7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호선 충북도당위원장과 변재일·도종환·이장섭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위원장, 지방의원, 핵심당직자 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신응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때문에 다소 참가율이 낮았지만 나름대로 충실한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행사는 1부 명사 특강, 2부 집단 토크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은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윤석열 정권 실정과 민주당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해찬 고문은 특강에서 내년부터 (선거운동에) 들어가서는 아무도 안 믿는다지금부터 6개월이 사실상 선거운동이며 진실하고 성실하며 절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정부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특히 정책은 장관 개인이 그렇게 쥐고 흔드는 놀잇감이 아니고, 무책임한 사람이 장관으로 있으면 정말 큰일 난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2부에서는 정봉주 중앙당 교육연수원장이 사회를 맡아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집단 토크를 진행했다. 정춘생 교육연수원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지역에서는 임호선(중부3) 충북도당위원장, 이장섭(청주 서원) 의원이 패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장섭 의원이 국민의힘이 실수를 남발해 충북은 내년 총선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자 임호선 도당위원장은 국민의 힘이 실수해서 이기는 것보다 민주당이 잘해서 이겨야 한다고 대꾸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임호선 위원장은 민주당의 색깔을 회복하고 도민들에게 민주당을 찍을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활동 뜸했던 이들도 참석


토크가 끝난 뒤 비공식 행사로 진행한 3부 행사에서는 패널들이 현장에 참석한 당원들과 다양한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계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이나 세대교체에 대한 강력한 요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Q씨는 참석자 중에는 민주당이 세게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수박(친 이낙연계를 비꼬는 은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Q씨는 또 일부 당원들이 대놓고 세대교체를 요구했다. 젊은 사람들이 바통을 터치할 수 있도록 다선의원들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도내 국회의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당내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다. 조동욱 교수는 이날 행사에 앞서 이해찬 상임고문과 점심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점심 자리에는 조 교수 외에도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김연찬 서원대 명예교수, 김지율 충북민주시민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동욱 교수는 이 상임고문과 서울 용산중, 용산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지만 다른 분의 추천으로 점심 자리에 참석했다당장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없지만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며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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