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음성 고압 송전선로, 노선 확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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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음성 고압 송전선로, 노선 확정 못해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7.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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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골프접대 의혹 속 입지선정위 표결 결과, 과반 노선 없어
음성천연가스(LNG)발전소 345kV 고압 송전선로 노선 입지선정과 관련해 충주시 신니면 주민들이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이 기자회견에 배석해 시공사의 골프접대 의혹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 음성천연가스(LNG)발전소에서 신충주 변전소를 연결하는 345kV 고압 송전선로 노선이 확정되지 못했다. 공사 중인 음성읍 평곡리 발전소에서 충주시 주덕읍 신충주변전소 간 노선을 확정할 9차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 12일 충주 유네스코 무예센터에 개최됐다. 하지만 3곳 후보 노선 중 과반을 넘긴 노선이 없었다.

후보 노선안은 △어래산 구간 : 음성군 소이면 후미리를 지나 주덕읍과 대소원면 사이 산지 및 농지를 건너 화곡리 △비산천 구간 : 소이면 비산리를 거쳐 주덕읍과 신니면 사이를 지나 장록리 △가섭산 구간 : 음성읍 한벌리와 충주시 신니면 송암리와 문숭리로 이어지는 기존 154kV 송전선로 노선안 등 3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입지선정위는 오후 3시경부터 4시간여 동안 경과지 후보 구간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 8차까지 회의에서 결정한 송전선로 경과후보지에 대한 현장답사와 구간 선정 논의에 이어 표결이 진행됐다. 18명 위원의 투표 결과 가섭산 구간 9표, 어래산 구간 8표, 기권 1표로 관반 득표가 없어 선정이 무산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으면 2차 투표는 없다는 게 내부 규정으로 알려졌다. 향후 10차 입지선정위는 추후 일정을 잡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충주시 신니면 주민 100여 명은 입지선정위 개최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 연기 및 선정위원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송전선로 시공사 임원이 일부 선정위들에게 골프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기자회견 뒤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데 이어 입지선정위가 열리는 유네스코 무예센터를 찾아 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장은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나에게 구체적인 제보가 접수됐다”며 고발 조치 등을 예고했다. 시공사 측은 입지선정과 무관하게 전기사업자 간 친목도모 차원의 골프 모임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입지선정위원 1명은 선정위 회의 직전 사퇴를 선언하고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니면 주민들은 가섭산 구간을 반대하며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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