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번에도 인재(人災)
상태바
청주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번에도 인재(人災)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7.16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오전11시 사망자 7명, 부상자 9명. 고개드는 행정당국 책임론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사진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지하차도 피해가 심각하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16일 소방당국은 오전 8시 5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입구 부근에서 사망자 1명을 인양했다. 앞서 약 1시간 전인 오전 8시쯤에는 지하차도 안에 고립됐던 버스에서 사망자 5명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전날 1명을 포함해 7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9명이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는 전 날 15일 오전 8시40분께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둑이 무너지면서 갑자기 물이 들어찬 것이다. 이 사고로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재난당국은 현재 장비 65대, 인력 399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민주당과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충북도는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수습 및 지원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행정당국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행정당국 책임론이다. 금강홍수통제소의 홍수경보 발령에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청 등 지자체가 이 일대 교통을 통제하지 않아 현재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15일 새벽4시10분 금강홍수통제소는 홍수경보를 발령하며 "청주시 미호천교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15일 5시께 수위표 기준 8m, 해발 기준 27.783m 내외가 될 것이 예상된다”며 “청주지역 주민은 유의하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시민들에게도 전달됐다. 또 2시간여 뒤인 6시30분경에는 관할 구청에 교통통제·주민대피 필요성 등을 유선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