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교민들 “Stop Nuclear Wast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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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교민들 “Stop Nuclear Wastewater”
  • 황상호 전문기자
  • 승인 2023.07.1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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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명, 8일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일본정부 향해 항의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종교인들도 “방류계획 중단하라”
히로시마 출신 츠쿠루氏 “원폭 피해국이 어처구니없어”
미국 LA 소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한인 교민 및 일본인들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해외촛불행동LA
미국 LA 소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한인 교민 및 일본인들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해외촛불행동LA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나서자,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뭉쳐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78일 오전 11(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현지 한인 활동가 조직인 해외촛불행동LA’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 방류 중단시위를 벌였다.

해당 집회에는 현지 한인 활동가와 종교인을 비롯해 일본계 환경운동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라!’는 대형 피켓을 내걸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깨끗한 바다”, “핵 폐수 방류 계획 즉각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정니콜 씨는 핵 폐수는 말 그대로 해양 쓰레기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당장 피해를 볼 상황이라 절실한 마음에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해외촛불행동LA가 미국 현지 언론사인 미주중앙일보와 미주한국일보에 게재한 전면 광고다. 사진=해외촛불행동LA
해외촛불행동LA가 미국 현지 언론사인 미주중앙일보와 미주한국일보에 게재한 전면 광고다. 사진=해외촛불행동LA

김요한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성당 신부는 옆집(일본)에서 쓰레기를 버리는데, 쓰레기를 잘게 부숴서 버리면 괜찮다고 한다더 답답한 것은 그 옆집(한국)에서 괜찮다고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시위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정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 ‘StopTEPCO’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TEPCO’는 후쿠시마 원전의 운용과 폐기물 관리에 책임이 있는 도쿄 전력회사(Tokyo Electric Power Company)’의 약자다.

StopTEPCO의 활동가인 츠쿠루 씨는 나는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에서 피폭 피해자들 사이에서 둘러싸여 자랐다핵의 위험성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으로서 내 조국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 화가 난다한인들이 이렇게 나서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식 집회가 끝나고 교민 가족들이 일본 총영사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내일을여는사람들
공식 집회가 끝나고 교민 가족들이 일본 총영사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내일을여는사람들

앞서 해외촛불행동LA는 자체 모금을 통해 미주한국일보와 미주중앙일보에 여러 차례 전면 광고를 냈다. 현지 미국 언론사와 환경단체, 지역 정치인을 상대로도 일본 핵폐기물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719일에도 LA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해외촛불행동LA의 린다 리 활동가는 일본이 핵 폐수 방류를 7월 혹은 8월에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이를 막아야 하는 한국 정부는 오히려 폐수 방류를 묵인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씨는 핵 폐기물이 바다에 방류되면, 같은 태평양에 인접한 미국 서부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해외촛불행동은 지난해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결성된 촛불행동의 해외조직으로, 현재 12개국 55개 도시에서 매주 윤석열 퇴진 집회를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LA와 워싱턴DC, 뉴욕, 뉴저지,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전역에서 활동가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해외촛불행동LA는 매주 LA 한인타운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해외촛불행동LA
해외촛불행동LA는 매주 LA 한인타운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해외촛불행동LA

이밖에 미 현지 환경단체 StopTEPCO는 약 2년 동안 태평양에 인접한 미국 도시를 상대로 정치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A 인접 도시인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를 설득해 일본의 핵 폐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캘리포니아 중부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인근 지역의 정치인을 상대로 핵 폐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정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활동가 츠쿠루 씨는 핵 산업계의 지원을 받는 버클리 소재 싱크탱크인 브레이크스루 협회(Breakthrough Institute)가 우리의 활동을 저지하고 있다미국은 물론 전 세계 환경 단체가 연대해 핵폐기물 해양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상호

글 쓰는 사업가다. 청주방송(CJB)기자에 이어 미국 현지 중앙일보에서 신문기자를 했다. 이후 미국 인권 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다, 현재 LA 컬처 투어리즘 업체 ‘소울트래블러17’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오프로드 야생온천>, <내 뜻대로 산다>, <삶의 어느 순간 걷기로 결심했다>, <벼랑에 선 사람들-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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