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망언에 가까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과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리고 이범석 청주시장은 정정당당하지 못한 사과로 역시 비판을 받았다. 때문에 두 사람의 사과를 진정성있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15일 발생한 충북도와 청주시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대처는 현재 인재(人災)를 넘어 관재(官災)라고 보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자치단체장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김 지사는 20일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면서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충격적인 발언은 "내가 사고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한 대목이다. 이 말 때문에 앞서 사과한 것도 진정한 사과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 날 분향소를 방문했으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나갔다. 그러더니 오후 4시10분에 기자실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서둘러 기자실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15명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지역의 최일선 책임자로서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서야 재난안전시스템과 매뉴얼을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