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시장 이후 인사에 원칙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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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시장 이후 인사에 원칙 실종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7.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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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시의원, “원칙 지키지 않을 거면 규칙 바꿔라” 일갈
김창규 제천시장이 취임 후 단행한 모든 인사가 원칙을 어긴 채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창규 제천시장이 취임 후 단행한 모든 인사가 원칙을 어긴 채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창규 제천시장의 정기 인사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7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일부 지역언론이 사전에 인사 내용을 보도해 물의를 빚기도 한 이번 인사에는 시 규칙이 정한 기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의회 김수완 의원(‘선거구더불어민주당)제천시 지방공무원 인사규칙 제29조에 7급 승진자의 읍동 전보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제천시의 부적절한 인사 행태를 지적했다.

시 인사규칙에 따르면 본청 직속기관 및 사업소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을 7급 공무원으로 승진 임용할 때에는 본청이 아닌 읍동으로 전보 임용해야 한다. 하지만, 김창규 시장 취임 후 단행된 세 차례 인사 중 이 같은 원칙이 지켜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2023년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창규 시장) 취임 첫 인사인 20227월 인사에 본청·사업소 7급 승진자가 10명인데, 1명만 규정에 맞게 인사를 했다. 올해 1월 인사에서는 승진자 3명 중 읍동 전보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7월 인사 역시 15명 승진자 중 1명만이 원칙대로 인사를 했다고 밝힌 뒤 읍면동에 50여 명의 7급 직원이 있는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어 “(공무원들은) 원칙에서 위배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어디로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 원칙을 지키지 못한다면 원칙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민선8기 들어 반복되고 있는 무원칙 인사의 시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제천시 사무관 인사 전보에서 직렬을 무시하거나 업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분장 사례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는 환경직렬이 일자리경제과장에, 공업직렬이 일선 면장에 발령이 나 인사규칙이 명시한 직위 불일치문제를 야기했다. 또 체육시설인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시 환경사업소가 관장하도록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제천시는 현재의 공무원 조직 현실을 고려한 불가피한 인사였다며 양해를 구했다.

시 관계자는 공업직, 환경, 화공직 등 기술직렬의 경우 승진을 해도 읍동에 자리가 없다보니까 주로 본청에 있는 경우가 있다인사규정과 원칙을 우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업무의 지속성이나 연속성 등을 함께 고려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기준에 벗어난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서는 김창규 제천시장이 단행한 3차례 인사를 두고 불만과 동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본청에 근무하는 하위직 공무원 A씨는 간부 공무원들이 인사 때마다 타 부서로 짐을 싸고, 인사규칙마저 지켜지지 않으면서 시 공무원들의 업무 의욕이 크게 저하됐다제천시에서는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망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김 시장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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