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전날 김영환 충북도지사 행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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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참사 전날 김영환 충북도지사 행적 논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7.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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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민주당 충북도의원 "재난대응 3단계에 관내이탈하고 서울로"
충북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 면담하고 돌아와 호우피해 점검"
민주당 충북도의원들, 오송참사 특위와 행정사무조사 도의회에 요구

 

 

박진희 민주당 충북도의원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행적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진희 민주당 충북도의원(가운데)과 같은 당 도의원들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14일 행적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5일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해 안타깝게도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14명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참사 전날인 14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가 도마위에 올랐다. 박진희 민주당 충북도의원(비례대표)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가 재난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에도 관내를 이탈해 서울에 갔다며 공격했다. 

박 의원은 "14일 오후4시에 이뤄진 긴급회의 주재자는 행정부지사였다. 김 지사는 도정 현안과 관련한 저녁식사 약속이 있었다고 한다. 이 날 김 지사가 청주로 돌아와 도청에 머문 시간은 밤 10시51분~11시5분으로 14분 밖에 안된다. 그런데도 충북도는 도지사 주재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점검회의를 한 것처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난상황실 격려방문과 도지사 주재 긴급회의는 엄연히 다르다. 이 날은 여러 상황을 따져볼 때 격려방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으면 조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 지사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망각한 게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윤홍창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김 지사의 일정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14일 오후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사는 서울가는 차 안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다. 서울에서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 면담을 했다. 오래전에 잡힌 약속이었다. 청주로 돌아와서는 호우피해 및 대처상황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가 어디 있으며 이런 전문가와 예술의전당, 도립도서관, 도립미술관 건립 등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는 또 "모든 것은 검찰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일이다. 가짜 프레임 씌우기와 가짜뉴스로 도지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도정을 방해하는 악의적인 행위, 특히 비극적 재난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의원들은 오송참사와 관련한 특위 구성과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를 도의회에 요구했다.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도의회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사무조사는 재적의원 1/3 이상이 발의하고 본회의에서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실시된다. 하지만 현 도의회는 국민의힘 28명, 민주당 7명 등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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