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희 충북도의원…“총선 결심 51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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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희 충북도의원…“총선 결심 51대 49”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8.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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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생 MZ세대…하이닉스 휴직‧정계입문 독특한 이력
청주 흥덕 출마설에 “자리와 역할, 주민이 결정하는 것”
이욱희 의원이 2024년 4월, 22대 총선 출마 결심을 굳혀가는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 의원은 2023년 2월에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해 뉴스에 회자하기도 했다. 사진=이재표 기자
이욱희 의원이 2024년 4월, 22대 총선 출마 결심을 굳혀가는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 의원은 2023년 2월에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해 뉴스에 회자하기도 했다. 사진=이재표 기자

‘30대의 초선 도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라는 뉴스의 무게는 나비의 날갯짓만큼이나 가볍다. 결심하는 단계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고, 결심을 굳혔다고 해서 반드시 후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설령 후보가 된다고 해도 30대의 당선 가능성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옅고 얕기만 하다. 하지만 가벼운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의 권력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도지사, 청주시장이 국민의힘으로 바뀌었고, 소선거구제인 충북도의회도 서른다섯 석 중 스물여덟 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진보 표심이 우세하다는 청주에서도 도의원 열네 석 중 열두 석이 국민의힘으로 기울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의회 청주 9선거구 선거 결과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청주 흥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노영민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이었던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그래도 재선에 성공하지 않겠느냐던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이상식 후보는 2018년 선거에서도 69.85%를 득표했었다.

하지만 2022년 선거에서는 이욱희 국민의힘 후보가 53.37%를 얻은 데 반해, 이상식 후보는 46.62% 득표에 그쳤다. 1986년생인 이욱희 후보는 SK하이닉스를 휴직 중이다. 2021년 말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니, 정당 생활 반년 짜리 회사원이 도의원이 된 셈이다.

그런 이욱희 의원이 20244, 22대 총선 출마 결심을 굳혀가는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 의원은 20232월에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해 뉴스에 회자하기도 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뤘지만 컷오프돼 38일 전당대회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는 소위 관종인 걸까?


정치신인 회사원 도의원


토요일인 85, 이욱희 의원이 속한 도의회 교육위원회실에서 이 의원을 직접 만났다. 이욱희 의원은 대학생 때부터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특정 정당이 무조건 강세를 보이는 영호남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한 석을 가져오기도 힘든 청주 흥덕에서 변화의 물결을 만들고 싶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노동자 출신이니 노동문제에 상대적으로 더 관심을 기울이는 민주당을 선택하라는 주변의 권유가 적잖았음에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소속인 하이닉스 노조 간부들도 민주당을 권했었다고 귀띔했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국민의힘 열세 지역이라 나서는 이가 없었단다. 복대동이 중심인 이 선거구에서는 유광욱(국민의힘 1987년생), 한재학(민주당 1986년생) 등 두 명의 청주시의원 역시 30대다.

이 의원은 도의원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복대동에 수해가 났다. 2017년에도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던 ○○○○아파트와 인근 상가에 자동 차수판(遮水板)을 설치했다. 시청 공무원들은 도의원이 왜 자꾸 시청에 오느냐며 의아해했지만, 주민을 위하는 일에 굳이 지역과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후보가 된다고 해도 30대의 당선 가능성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옅고 얕기만 하다. 하지만 가벼운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사진=이재표 기자
후보가 된다고 해도 30대의 당선 가능성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옅고 얕기만 하다. 하지만 가벼운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사진=이재표 기자

이욱희 의원은 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도 주민들의 권유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작년 말부터 주민들과 당의 원로들이 기성세대를 교체할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청주산업단지 하이닉스 노동자인 만큼 국민의힘에 불리한 산단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년최고 도전 뒤, 지지층 결속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 지지그룹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는 일찌감치 컷오프됐지만, 그 이후로 더 많은 분이, 더 강하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어떤 자리에서 일하느냐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 자리도 결국, 주민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겠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총선 출마 쪽으로 상당히 마음이 기울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면 기꺼이 맞이하겠다는 뉘앙스다. 이 의원은 작년까지는 출마를 권유하면 강하게 고사했으나 지금은 아니다. 최근 생각을 바꿨다. ‘만약 어느 정도 결심이 섰느냐?’고 묻는다면 상투적이지만 ‘5149’라고 말할 수 있다며 웃었다.

청주 흥덕의 현역 의원은 도종환(민주당) 3선 의원이다. 민주당에서는 도종환 의원의 4선 도전이 유력하다. 잠재적 경쟁자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상식 전 도의원이 타천으로 거론될 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도의원 선배인 김정복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그동안 윤희근 현 경찰청장,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정무)부시장도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이들이 굳이 흥덕에 출사표를 던질 개연성은 높지 않다.


그래서 이욱희가 누군데?

대구 출신 회사원이젠 프로야구 한화팬


이욱희 충북도의원의 고향은 대구다. 경북대에서 전자재료를 전공하고, 2011SK하이닉스 장학생 인턴과정으로 관계를 맺었다. 2013, 하이닉스 정식 직원(기술사무직)이 되면서 직장 옆 복대동에 자리를 잡았고, 직장 안에서 배우자를 만났다.

충북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복대동이 지역구가 된 지금, 이 의원은 이제는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다며 웃었다.

이 의원은 지난 청년최고 출마를 계기로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정계 입문 전에 국민의당에 관여했다거나 안 의원과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주변의 권유로 청년최고 출마를 결심하자 경력 등을 보고 안 의원과 연결시켜주시는 분들이 있었을 뿐이다. 처음부터 계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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