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상태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8.17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충북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로 도정은 거의 멈추다시피 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펀치에 중상을 입고 방향을 잃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는 간혹 사업을 발표하나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가장 기본인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할 말이 없다.

7월 집중호우 때 행복도시건설청, 충북도, 충북소방본부, 청주시, 청주흥덕경찰서 등 5개 기관은 모두 잘못했다. 그 중 충북도는 미호강 범람 위험신고를 여러 차례 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마땅히 인근의 지하차도 차량 진입을 통제했어야 하나 그러지 않았다. 이로 인해 14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오송읍 주민들은 많은 수해 피해를 입었다. 이들 중에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오송 참사의 상처가 깊고 아팠던 만큼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민선8기 충북도는 그 어느 때보다 흔들렸다. 그래서 불안하다. 도지사의 입은 무겁고 처신은 신중해야 하지만 각종 설화사건과 필화사건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동네북이 됐다. 그것도 여러 번. 김 지사의 친일파 관련 발언으로 인해 보수 대 진보가 맞붙어 싸운 게 몇 달 되지 않는다.

민선8기 충북도의 핵심사업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1일 취임하면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충북실현’을 주창했다. 김 지사는 이것이 충북대전환 프로젝트라며 레이크파크(水)+마운틴파크(山)+시티파크(人)라고 설명한다. 모든 도정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 맞춰져 있다. 그렇지만 도민들은 ‘도대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뭐냐’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아무리 읽어봐도 딱 들어오는 개념이 없다. 그저 모든 걸 섞어놓은 ‘섞어찌개’ 같다.

이런 상황에 김 지사가 앞으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끌고 갈 동력이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벌써 취임 후 1년이 후딱 지났다. 그런데도 도민들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관주도로 추진할 수 있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는 기여하지 못한 채 4년 동안 돈쓰고 끝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럼 청주시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청주시와 이범석 시장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큰 책임이 있다. 지하차도 교통통제는 충북도 업무라고 핑계를 대지만 그 날 청주시와 흥덕구청은 미호강 범람 위험신고를 여러 번 받고도 모른척했다. 이 때문에 무고한 청주시민들이 죽고, 다쳤다. 이 시장은 김영환 지사에 가려져 있지만 같이 책임져야 한다.

민선8기 청주시는 연일 ‘꿀잼도시’를 외친다. 이는 시정방침 중 가장 중요한 구호다. 일회성 재미를 추구하는 수많은 행사와 축제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시민들은 도대체 꿀잼도시가 지향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또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꿀잼이 무슨 소용 있느냐고 한다. 이런 판국에 이 시장 또한 ‘꿀잼도시 청주’를 추진할 동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