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성금 6억 원...도장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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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성금 6억 원...도장 찍기?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8.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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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민재단 7000만 원 기부, 에코프로 6억· 셀트리온 5억 등
청주교대부속초 송채호 군 50만...대학·의료·유통·골프장은 외면

 

호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 위한 의연금품이 꾸준히 답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첫 성금을 낸 원건설(가운데 김민호 회장)
호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 위한 의연금품이 꾸준히 답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첫 성금을 낸 원건설(가운데 김민호 회장)

 

거액을 기부한 재단법인 우민재단(왼쪽 두 번째 장덕수 이사장)
거액을 기부한 재단법인 우민재단(왼쪽 두 번째 장덕수 이사장)

 

의외의 성금을 내 주목받은 SK에코플랜트(오른쪽 박경일 대표)
의외의 성금을 내 주목받은 SK에코플랜트(오른쪽 박경일 대표)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청주지역에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오송2궁평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등 충북에서 사망 15, 부상 11명이 발생했다. 이재민은 644명 발생했으며 일반주택 침수 242, 파손 114, 농지 침수 1021, 하천 유실 327건 등 총 4271건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오송2궁평지하차도 참사는 관계기관의 늑장대처로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전 국민적 비난을 샀다.

이런 가운데 수재민을 위한 의연금품이 꾸준히 답지,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수해 첫 성금은 고려신용정보(대표 윤태훈)에서 끊었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달 17일 피해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써 달라며 2000만 원을 기탁했다. 같은 날 흥덕구 강내면 신청주코퍼레이션(대표 임성환)이 삽 192, 빗자루 70, 쓰레받이 120개 등 청소용품을 전달했다.

 

원건설 건설업계 첫 성금 쾌척

 

수해 아픔을 함께하려는 현장엔 늘 건설업체가 있다.

원건설(회장 김민호)은 지난 20일 업계 최초로 수재의연금(5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를 기화로 건설업체들의 성금 기탁이 줄 잇고 있다.

청주 구룡근린공원 민간사업시행사인 구룡개발(대표 연제수), 매봉근린공원 시행사 씨에스에프는 각 2000만 원,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 1억 원, 동일토건과 리드산업개발(대표 김세진), 대원(대표 전응식)은 각 5000만 원을 냈다. GS건설은 4000만 원을, 홍익기술단(대표 성낙전)3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수재의연금 행렬에 대기업의 은 컸다. 에코프로는 6억 원, 셀트리온은 5억 원을 냈다. SK하이닉스는 4억 원, 현대그룹과 흥국화재해상보험 각 2억 원, LG화학은 5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청주시 4개 주택관리업체들도 수해 직후인 지난 18일 선풍기, 이불 등 3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청주시에 기증했다. 거창유지관리(대표 이창우), 백운에프엠(대표 김화중), 부건 P&P (대표 김창수), 일텍(대표 이상윤)이다. 이중 일텍은 충북경제자유청을 찾아 성금 1000만 원을 또 전달했다.

 

눈길 끄는 수재의연금

 

()우민재단(이사장 장덕수)7000만 원을 내 눈길을 끌었다. 재단법인이 수해 성금을 낸 것도 이례적이지만 액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민재단은 2014년 장덕수 이사장이 개인재산 170억 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지난해까지 3000여 명에게 55억 원을 지원했다.

청주교대부속초등학교 6학년 송채호 군은 50만 원을 충북적십자사에 전달, 의미를 더했다.

의외의 성금도 있다.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는 지난 3일 충북도를 찾아 성금 5억 원을 전달했다. 앞서 청주시와 괴산군에도 각각 5000만 원을 전달해 모두 6억 원을 기탁했다.

지역에서 이름이 낯선 SK에코플랜트의 거액 기부는 의외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소각장 클렘코(옛 진주산업)를 인수해 충북에서도 본격적인 환경사업에 뛰어든 업체다. 일각에선 의외의 거액 성금 기탁을 놓고 향후 환경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 확보’, ‘도장 찍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재의연금 나몰라라

 

그러나 아직도 수재의연금에 나 몰라라 하는 곳이 많아 아쉬움을 준다. 건설업체들이 성금 대열에 많이 합류했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업체 상당수는 외면하고 있다. 대학가도 청주대(총장 김윤배)가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3700만 원을 전달했을 뿐이다.

의료계에선 각 협회 차원의 성금과 김안과 1000만 원, 청주의료원 4372000원 외에는 이렇다 할 기부 소식이 없다. 청주지역 대형 유통업체들과 골프장 등도 수재의연금을 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성금 어떻게 쓰이나

 

수재의연금품은 올해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공동모금회만이 모금할 수 있고 배분은 재해구호협회가 한다. 적십자사는 수재의연금이 아닌 다른 명목의 성금 모금과 배분을 할 수 있다.

일선 자치단체에서는 성금 기부 안내만 할 뿐 접수는 아예 못 한다. 자치단체에서 성금 전달식을 갖는 것은 공개된 장소에서의 인증샷에 불과하다. 인증샷 후 성금은 재해구호협회나 공동모금회, 적십자사 계좌로 송금하도록 안내한다.

의연금은 재해구호협회와 적십자사에서 정부의 의연금품 관리 운영 규정에 따라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과 동일하게 지원된다. 모금실적에 따라 사망실종자(최고 2000만 원), 부상자(1~71000만 원, 8~14500만 원), 주거 피해(전파 500만 원, 반파 250만 원, 침수 100만 원, 소파(지진 한정 100만 원), 주 생계 수단 피해(세대 당 100만 원)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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