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첨단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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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첨단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본격 가동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8.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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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공모 사례, 하루 95t 처리 시설…마을에 다양한 혜택
충북 음성군의 첨단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모습. 음성군은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해당 시설 사업을 공모를 통해 경쟁 유치로 이끌어 성공 사례가 됐다.
충북 음성군의 첨단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모습. 음성군은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해당 시설 사업을 공모를 통해 경쟁 유치로 이끌어 성공 사례가 됐다.

충북 음성군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시험 가동을 마치고 지난 19일 본경 운영에 들어갔다. 감곡면 원당리 344번지 일원 1만7685㎡ 부지에 국도비 등 총사업비 238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시설은 환경부 지원을 받은 최첨단 사업장이다.

시설에선 하루 가축분뇨 70㎥(t)와 일반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류 폐기물 25㎥를 반입해 통합 처리한다. 친환경 시설인 이곳에선 혐기성 소화와 호기성 액비화를 통해 액비를 생산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는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한다. 동절기에는 인접 시설인 친환경에너지타운 온실로 난방용 온수를 공급해 난방비 부담을 덜게 된다.

앞서 군은 지난 2015년 공모를 통해 이곳을 사업대상지를 선정했다. 당시 7개 마을 9개 부지를 놓고 입지 선정 경쟁을 벌였다. 군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실사 평가를 진행해 이곳 부지를 1순위 후보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5년 가까이 늦은 2020년 11월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늦어진 이유는 인근 경기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였다. 난항을 겪게 된 음성군은 권익위원회 중재 등을 통한 지속적인 주민 간담회와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 뒤늦게 공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시설 준공을 마치고 성능시험 및 신뢰성 운전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하게 됐다.

그동안 사업의 주요 경과를 보면 2015년 6월 타당성조사 및 사업대상지 결정, 2019년 실시설계 경제성검토, 2020년 7월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 2020년 10월 충북도 설치승인 및 실시계획 인가, 2020년 11월 시설공사 착공, 2022년 9월~2023년 8월 종합 시운전 실시에 이어 지난 19일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전기‧스팀 생산 부가 활용

해당 시설은 한국환경공단과 음성군이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시공사인 ㈜도원이엔씨가 전문 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설치를 끝내냈다. 앞으로 3년간 도원이엔씨가 위탁 운영한 뒤 운영사를 재공모 하게 된다. 가축분뇨 수집운반은 공공처리시설이 위치한 원당2리 마을이 설립한 영농조합 법인에서 책임진다. 이번 첨단 공공처리시설 가동으로 음성군 내 양돈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던 분뇨 처리 문제가 해결되게 됐다. 이로써 악취 민원 해소 등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아울러 위탁 처리하던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체 처리할 수 있어 연간 14억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다.

그동안 적정한 가축분뇨 처리 문제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해결책이 요구돼 왔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2012년부터 가축분뇨 해양투기 전면 금지에 따라 역량을 집중시켰다. 각 시군별로 자체 감축계획을 수립해 가축분뇨 자원화 및 퇴·액비 이용 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축산·경종 간 연계체계 구축을 통한 자연순환 농업 활성화 등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음성군도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사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생극면 방축리에 해당 부지를 선정해 추진했지만 주민 민원이 대법원까지 올라 음성군이 패소했다.

이후 군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공공처리시설 사업으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렀다. 공공처리시설은 지하화는 물론 첨단 시설로 혐기성 소화 및 호기성 액비화를 통해 무해한 기준의 액비와 슬러지를 생산한다. 아울러 폐열을 이용한 전기 및 온열수를 활용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연간 14억원 비용 절감도

정부의 공공처리시설 사업은 가축분뇨의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준수하기 위함이다. 2006년 3월 24일, ‘폐기물 배출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인 런던의정서가 발효됐다. 대한민국도 같은 해 3월 국무회의에서 2012년부터 가축분뇨 및 하수오니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 결정을 의결했다.

공모에 응해 해당 시설을 유치한 원당2리 마을에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지난해 1월 주민지원기금 20억원이 마을회에 지급됐다. 이후 기타 보상으로 관내 음식물 쓰레기봉투 판매대금 10% 지원, 음식물 쓰레기 수집운반업 및 가축분뇨 수집운반업 우선 허가권 등이 주어진다. 아울러 가축분뇨 2대의 수집운반차량 구입도 지원했다. 또한 바이오가스로 생산된 스팀 및 전기가 마을이 운영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비닐하우스 온실에 공급된다. 이 밖의 주민숙원 사업 등도 지원이 예상된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으로 공공처리시설과 연접한 원당리 348번지 일원 1만2434㎡ 부지에 연면적 4263㎡의 자동화 온실(3662.23㎡)과 보관창고 및 작업장(600.78㎡)이 건립됐다. 이 사업은 2016년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돼 국비 등 52억원이 소요됐다. 시설은 가축분뇨수집운반업 사무실, 복숭아작목반 작업장 및 선별장, 관엽식물 재배 및 기술 습득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공공처리시설을 통해 가축분뇨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악취방지와 수질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설에서 생산된 액비를 관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공공처리시설 및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활용해 쾌적한 환경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음성군은 공공처리시설에서 생산된 액비를 관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 살포할 계획이다. 액비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는 음성군청 청소위생과 또는 각 읍면사무소로 신청하면 된다. 사용 농가에는 액비 성분검사 및 중금속 검사결과도 첨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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