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고 공부하고 모임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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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받고 공부하고 모임도 한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9.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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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안전체험관에서 각종 안전교육 받고, 공부하며 미래 준비
온라인 환경모임에서는 글 올리고 공유하며 환경운동 실천

 

 

이미지/ 픽사베이
이미지/ 픽사베이

 

 

각자도생
재난에 대비하는 법

 

우리는 지금 무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는 폭우, 가뭄, 더위, 산불, 추위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이미 나라 밖에서는 호주의 대형산불, 미국 플로리다주의 허리케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국내에서는 태풍 힌남노와 카눈, 집중호우로 인명 및 재산 손해를 봤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하고 가장 안전하다고 한다. 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더워지고 예기치 못한 재난이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자연재난은 태풍·홍수·호우·강풍·해일·지진·황사 등 자연환경의 변화로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 사회재난은 인간의 부주의나 고의로 인한 재난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인간이 입는 피해를 의미한다. 화재·교통사고·붕괴·폭발부터 에너지·통신·교통·금융 등 국가기반체계의 마비, 감염병이나 가축전염병의 확산 등으로 인한 피해까지 들어간다. 자연재난이 아닌 것은 모두 사회재난에 해당된다.
 

#각자도생, #무정부상태 유행
 

우리는 앞으로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전염병 창궐, 각종 붕괴와 폭발 등 결코 반갑지 않은 사고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2014년 세월호, 2022년 이태원, 2023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으면서 믿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래서 최근에는 #각자도생 #무정부상태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확산된다고 한다. 과연 내가 어려울 때 국가는 있는가, 지자체는 있는가 자문해보니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나를 지킬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다. 청주시민 이수정(45·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씨는 “내가 재해를 당했을 때 아무리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도움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 많은 참사를 보면서 확인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각종 안전체험 교육을 받으러 다닌다. 이태원 참사 후에는 심폐소생술, 오송참사 후에는 물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충북안전체험관에서는 화재·재난·어린이 안전체험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한다. 도민들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그 외 제천안전체험관과 진천종합안전교육체험관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청주어린이안전체험관, 청주어린이교통안전교육장, 충주어린이교통안전체험장 등이 있다.

충북안전체험관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25개월 동안 월 평균 재난안전체험 2228명, 화재안전체험 948명, 심폐소생술 교육에 297명이 참여했다. 이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과거에는 거의 단체교육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개인 또는 가족단위 신청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충북안전체험관의 심폐소생술 교육
충북안전체험관의 심폐소생술 교육

 

 

막연한 불안감보다 알고 대비하자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재난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청주시민 이경옥(50·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씨는 지인들과 공부를 한다. 그는 “뜻이 맞는 사람 6명과 월 2회 만나 기후변화, 생태계, 환경오염, 자연재난, 사회재난 등의 책을 읽고 토론한다.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공부를 통해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공부한다”고 말했다.

요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이런 분야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총, 균, 쇠’ ‘세상을 바꾼 전염병’ ‘전염병의 세계사’ 등의 책이 나오거나 다시 주목받더니 요즘에는 ‘생태계와 기후변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재난의 세계사’ 등 관련 서적들이 눈에 띈다.

그런가하면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연준 충북도 재난안전특보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환경친구들’(EFG)이라는 환경모임을 운영한다. 페이스북 온라인 모임인데 5일 오후3시 현재 친구가 1503명이다. 이들은 기후, 환경, 생태계 등과 관련된 각종 글을 올리고 공유하며 실천한다. 오는 10월 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정리해 책도 펴낸다고 한다.

김 특보는 “오늘날과 같은 환경이 된 것은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환경은 실천이다.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또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을 보고 우리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강건너 불구경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가”라며 친환경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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