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MMCA 소장품전 ‘피카소 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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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MMCA 소장품전 ‘피카소 도예’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9.0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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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라 공방에서 제작된 피카소 도예작품 107점 공개
사진 아카이브 56점과 영화 ‘피카소를 만나다’도 소개
9월 19일부터 예약제 관람…피카소 작고 50주년 기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은 소장품 기획전시 피카소 도예202391일부터 2024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피카소 도예2021년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 도예 107점을 공개하고, 도예가로서의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를 조명하는 전시다. 특히 올해는 피카소 작고 50주년이 되는 해로 도예 작품을 통해 피카소의 창작 세계를 재조명한다.
 

 

피카소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은 열정적인 예술가였다. 특히 도예는 화가로서 괄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말년의 시기에 시도한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피카소는 1946년 휴가차 머문 지중해 연안의 도시 발로리스 마두라 공방을 방문하게 되면서 도예와 본격적인 인연을 시작한다. 피카소는 평소 즐겨 다루었던 주제를 도예에 자유롭게 응용했다. 여인과 동물, 신화와 투우, 사람들과 얼굴 등 각각의 주제를 반복적으로 표현하거나 주제의 상충적인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을 즐겼다.
 

파블로 피카소, '큰 새와 검은 얼굴', A.R.118, 1951, 백토, 화장토 장식, 나이트 각인, 50x47x38cm
파블로 피카소, '큰 새와 검은 얼굴', A.R.118, 1951, 백토, 화장토 장식, 나이트 각인, 50x47x38cm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큰 새와 검은 얼굴>(1951)은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올빼미로 추측되는 새의 모습과 사람의 웃는 얼굴을 결합해 혼종의 이미지를 재창조했다. 새의 날개이면서 사람의 팔과 같은 화병의 손잡이는 피카소 도예 특유의 조형적인 특징을 담고 있다. 이처럼 피카소에게 동물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주제로, 올빼미를 비롯해 비둘기와 염소, , 물고기 등이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또한 피카소에게 인물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주제로 가장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었다. 전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1점의 작품 역시 얼굴을 주제로 한 것이다.

피카소는 1955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본을 제작했는데, 판화와 같이 원본을 기초로 여러점의 작품을 제작하는 에디션의 개념을 도입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107점은 모두 에디션 작품으로, 피카소가 사용한 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원본을 복제한 에디션 피카소(edition picasso), 작품 원판을 석고틀로 제작하고 점토로 찍어내는 엉프렁트 오리지널(empriente originale), 리놀륨 판화에 새겨 만든 도장을 점토 위에 눌러 제작한 뿌앙송 오리지널 드 피카소(poinçon original de picasso) 등의 방식으로 에디션을 표기했다. 에디션 제작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랬던 피카소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전시는 여인, 신화, 얼굴, 투우 등의 주제별로 구성됐다. 또한 당시 마두라 공방의 모습과 작업 환경을 담은 사진 등의 아카이브 56점과 영화 1(루치아노 엠메르, 피카소를 만나다, 2000)을 상영한다. 전시는 919일부터 누리집(mmca.go.kr)을 통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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