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윤건영·이범석 평가 결과, 모두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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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윤건영·이범석 평가 결과, 모두 낙제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9.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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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긍정 30.1%, 부정 49.5%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긍정 25.3%, 부정 40.9%
이범석 청주시장 긍정 26.3%, 부정 47.9%

 

 

충청리뷰 정례여론조사 No.4
기관·단체장 업무수행평가

 

충청리뷰는 충북도민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정례 조사를 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등 3인의 기관·단체장 평가와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조사다. 분기별로 한 번씩 실시하고 이번이 네 번째다. 지역현안 내용은 매번 달라진다. 당시 현안 중 가장 화제가 되거나 논란이 되는 것을 뽑는다. 이번에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충북 안전인식 정도, 최우선 재난정책, 오송 참사 중대재해법 고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 결과 분석은 창간30주년 기념특집 중 하나다.

4차 여론조사는 9월 7~8일 충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청주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청주시장 평가는 303명에게 물었다. 조사방법은 자동응답전화와 온라인을 혼용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이다. 문항별 결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표기해 단순히 백분율을 합산한 결과와는 반올림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에 대한 평가 결과는 이번이 가장 참혹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훨씬 앞질렀다. 지난 6월 말 세 번째 조사 때는 긍정답변이 약간 우세했으나 이번에는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 7월 15일에 발생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14명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가 큰 사고로 기록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충북도, 도교육청, 청주시의 대응은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이런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 도정 평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무대응’, 여론 최악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도정운영 평가는 잘한다 30.1%<잘 못한다 49.5%로 나왔다. 부정 평가가 무려 19.4%p나 높다. ‘잘한다’는 매우 잘함(9.3%)과 잘하는 편(20.8%)을 합친 수치다. 그리고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16.9%)과 매우 잘못함(32.6%)을 합한 것이다. 특성별로 보면 충북 남부권, 60세 이상, 농임어업자, 은퇴자 및 기타에서 전체 결과 대비 긍정답변이 높은 편이다. 반면 30~50대, 화이트칼라, 자영업자들은 절반 이상이 부정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네 번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긍정 39.7%→32.6%→36.2%→30.1%, 부정 39.0%→46.1%→38.5%→49.5%로 진행됐다. 김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줄곧 30%대를 유지하고 부정평가는 오르락 내리락한다. 부정답변 비율은 이번 4차 조사 때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2차 조사 때다.

이번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일 김 지사와 충북도의 무대응이 영향을 크게 미쳤을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충북도가 미호강 침수 신고를 받고도 지하차도 교통통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관계자들을 수사의뢰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줄 몰랐다” “내가 사고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건 없다”고 말해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오송 참사로 인해 김 지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고, 주민소환 서명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2차 여론조사 때는 김 지사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SNS 글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 3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제3자 변제를 지지하고 친일파 발언까지 해 많은 국민들에게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교육운영 평가
긍·부정 들쭉날쭉, 충북교육 무색·무미·무취가 문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교육운영 평가는 잘한다 25.3%<잘 못한다 40.9%로 나타났다. 윤 교육감은 부정평가가 15.6%p 높다. ‘잘한다’는 매우 잘함(7.1%)과 잘하는 편(18.2%)을 합친 수치고,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23.2%)과 매우 잘못함(17.7%)을 합한 것이다.

네 번의 여론조사에서 윤 교육감의 긍정평가는 37.1%→32.0%→36.3%→25.3%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31.5%→30.2%→29.4%→40.9%가 됐다. 긍정과 부정 모두 들쭉날쭉하는 양상을 보인다. 3차 조사 때보다 긍정은 11.0%p 하락한 반면 부정은 11.5%p 올라갔다. 특성별로는 충북 남부권, 60세 이상, 농임어업자, 무직 및 기타에서 전체 결과 대비 긍정답변이 많은 편이었고 중부권, 50대, 화이트칼라와 자영업자들 중에서는 부정답변을 많이 했다.

그런데 윤 교육감의 교육행정 운영평가에서 나타난 특징은 ‘잘 모른다’는 답변이 많다는 것이다. 네 번의 여론조사 결과 ‘잘 모른다’는 31.4%→37.7%→34.2%→33.8%로 나타났다. 교육감 취임 후 1년 2개월이 넘었는데도 30% 넘는 사람들아 아직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충북교육계를 잘 아는 모 씨는 “윤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현장에서는 특별한 변화를 느낄 수 없다. 교육감이 바뀌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변화인데도 말이다. 윤 교육감만의 정책이나 사업이 없어 도민들도 피부로 느껴지는 게 없는 것 같다. 충북교육이 특성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윤 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 성과로 지역상생교육, 교육결손 해소 및 지원, 인성 감성교육 강화를 들었다. 이를 보더라도 충북교육은 무색·무미·무취다. 한편 윤 교육감은 지난 7월 교사연수 자리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 이범석 청주시장
6월 말 여론 긍정↑, 9월 오송 참사 관련 부정↑

 

청주시민들은 이범석 시장의 시정운영에 아주 박한 점수를 줬다. 결과는 잘한다 26.3%<잘 못한다 47.9%로 나타났다. 잘한다는 매우 잘함(6.9%)과 잘하는 편(19.3%),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20.2%)과 매우 잘못함(27.7%)를 합친 것이다. 이 시장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비해 무려 21.6%p 높다. 김영환 지사와 윤건영 교육감보다 긍·부정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성별로는 청주 상당구, 60세 이상, 농임어업자의 긍정 답변이 전체 대비 높았다. 부정 답변은 30~50대, 화이트칼라, 자영업자 중에서 많이 나왔다.

네 번의 여론조사 결과 긍정은 37.3%→30.2%→38.2%→26.3%인데 반해 부정은 47.1%→42.2%→32.8%→47.9%로 나타났다. 긍정은 30%대를 유지하다 이번에 20%대로 하락했고, 부정은 세 번째를 제외하고는 40%대다.

지난 6월 말 청주시는 신청사·원도심·우암산 둘레길 3대 현안 본궤도,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청주 오송 철도클러스터 유치, 역대 최대 투자유치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 때가 세 번째 여론조사를 했던 시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청주시민들은 당시 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시장의 이번 부정평가 결과는 지난 7월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국무조정실 조사에 따르면 청주시는 유관기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미호강 침수신고를 받고도 묵살했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지하차도 책임은 충북도에 있다며 선긋기를 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공분을 샀고 충북도지사와 함께 시장도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비난여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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