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웅 배우 “지역언론 살아야 한다”며 충청리뷰 응원
<염쟁이 유씨> 공연이 15년 만에 청주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충청리뷰 창간 30주년 맞아 독자헌정공연으로 진행됐다. 독보적인 1인극인 <염쟁이 유씨>의 유순웅 배우는 이날 충청리뷰를 위해 기꺼이 무대에 올랐다. <염쟁이 유씨>는 이날 무대에서 1인 15역을 해내며 ‘죽는 것보다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염쟁이 유씨>는 관객들과도 소통하는 연극으로 1시간 30분 동안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봐야 한다. 관객에게 소주 한잔을 건네고, 무대로 끌어내 즉석 퍼포먼스를 시킨다.
유순웅 배우 또한 <염쟁이 유씨> 공연이 올해 20년이 됐다. 42살에 시작할 땐 머리카락에 분칠을 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그는 몇 해 전부터 따로 분칠을 하지 않게 될 만큼 나이를 먹었다. 2004년 5월 청주의 ‘연극창고 새벽’에서 첫 막을 올린 <염쟁이 유씨>는 대학로로 올라가 5년 7개월 만인 2009년 12월 1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3000회를 진작 돌파한 이후 따로 무대횟수를 세지 않았다. 20년이 지나도 그의 연극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염쟁이 유씨가 원래 70세 언저리 노인으로 설정돼 있는 데 그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요. 그때까지 체력 관리를 잘해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충청리뷰는 창사기념일인 9월 15일이 있는 주간,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염쟁이 유씨>를 총 6회 씨어터제이에서 공연했다. 평일은 오후 7시에 각 1회, 토요일인 16일은 오후 3시, 오후 7시 2회 공연이었다. 이 가운데 11‧12일 1‧2회 공연은 오직 구독자만을 위한 헌정 공연으로 올렸다.
그는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지역 문화가 살고, 지역 경제가 되살아 날 수 있어요. 충청리뷰의 그동안 걸어온 길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같이 힘을 보태주세요”라고 말했다.
<염쟁이 유씨> 공연은 청주 공연 이후 대학로 소극장 공간아울에서 20년 기념공연으로 10월 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염쟁이 유씨> 공연은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시 봐도 전해지는 감동이 매번 다르다. 그는 “염쟁이 유씨와 함께 연극인생을 함께 했어요. 염쟁이 유씨는 곧 제 삶이기도 했어요”라고 고백한다.
<염쟁이 유씨> 극본을 쓴 김인경 작가는 “유순웅 배우에게 헌사했던 작품이 이렇게 잘될줄은 몰랐어요. 아마 배우의 말투와 표정 등을 그대로 극본에 녹여내서 그런 것 같아요. 맞춤형 연극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