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시집 낸 김은숙 시인 ‘풀꽃문학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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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시집 낸 김은숙 시인 ‘풀꽃문학상’ 쾌거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9.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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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로 이정록 시인과 함께 수상
4년 동안 ‘서점서 책방通通-유튜브 다독다讀’ 등 270여회
지역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청주에서 활동해온 김은숙 시인이 10회 풀꽃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돼 화제다.
지역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청주에서 활동해온 김은숙 시인이 10회 풀꽃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돼 화제다.

지역출판과 동네서점의 상생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자생적 풀뿌리 문화운동단체 상생충북(대표 강태재)’에서 활약해온 김은숙 시인이 10회 풀꽃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풀꽃문학상운영위원회는 915, 10회 풀꽃문학상 수상자로 김은숙 시인(대숲상)과 이정록 시인(풀꽃상)을 선정했다. 수상시집은 김은숙 저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고두미)와 이정록 저 <그럴 때가 있다>(창비). 시상식은 1014일에 열린다.

풀꽃문학상은 충남 공주시에서 활동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탄생을 기념해 2014년에 제정했으며, 작품성에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신작 시집과 시인을 풀꽃상과 대숲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두 상의 상금은 각각 1000만 원이다.

풀꽃은 모두 세 편의 연작시로,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라는 시는 연작시 1편이다.

김은숙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영광스러운 풀꽃문학상이 주는 묵직한 격려와 무언의 당부를 잊지 않겠다풀꽃처럼 순정의 마음 잃지 않고, 작은 꽃 하나 피울 마음 심지 하나 품고 살겠다고 밝혔다. 대숲에 부는 바람처럼 맑은 정신 놓치지 않고 의연하게 시의 길 걸어가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시인은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충북대 국어교육과, 인하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6<오늘의 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아름다운 소멸>, <손길>, <부끄럼주의보> 5권의 시집과 산문집 <갈참나무 숲으로>를 펴냈다. 충북작가회의 회원, 내륙문학회 회장이며, 13회 내륙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교사 퇴직 후 문학활동 전념


풀꽃문학상은 나태주 시인과 그의 시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문학상으로, 지역을 위주로 활동하는 시인이, 지역출판사에서 낸 시집으로 이 상을 받은 전례가 없다.

하지만 김은숙 시인의 활약상을 아는 사람들은 그럴만하다며 결과를 받아들인다. 201834년 동안 몸담았던 교직을 마감한 김은숙 시인은 창작활동과 북토크 진행이라는 두 가지 활동을 방학도 없이진행해왔다. 그래서 2022년 여섯 번째 시집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가 다소 긴 공백 끝에 나왔다.

김은숙 시인 청주에 있는 도서출판 고두미에서 낸 여섯 번째 시집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
김은숙 시인 청주에 있는 도서출판 고두미에서 낸 여섯 번째 시집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

김 시인은 이 시집에 34년간 몸담아온 교직을 마감한 개인 생활의 변화와 50대에서 60대로 넘어가는 심정적, 신체적, 생애적 변화,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대전환의 시기를 건너며 일상적 삶의 의미를 다시 들여다보고 새긴 시들을 수록했다.

창작활동과 더불어 2018년 우리문고에서 씨앗을 뿌려 꿈꾸는책방에서 꽃피고 열매를 맺고 있는 책방통통(-通通)’은 월 2회 열리며 벌써 20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권희돈, 도종환 등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들은 물론이고, 골방에서 조용히 글만 쓰고있던 작가들도 독자 앞으로 불러낸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김은숙 시인은 꿈꾸는책방과 함께 책방通通 200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정지아 작가편
김은숙 시인은 꿈꾸는책방과 함께 책방通通 200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정지아 작가편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 작가도 다녀갔고, 10월에는 1979년 제주 43을 소설 <순이삼촌>으로 처음 세상에 알렸고 최근 <제주도우다>로 화제를 불러모으는 현기영 원로작가도 방문 예정이다.


펜데믹 때는 유튜브서 활동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합금지가 내려진 20208월부터는 와우팟과 함께 유튜브 북토크 다독다(다독다독)’을 생방송으로 월 2회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진정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독다은 지난달 70여 회를 넘어섰다. 그러니까 책방通通과 다독다을 합쳐 월 4회 북토크를 진행하는 셈이다.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다독다은 충북지역이 아닌 전국작가를 초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근 대전이나 세종, 충남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강원, 전북, 전남, 울산, 대구, 경북, 제주 등 경향 각지에서 여러 작가들이 다녀갔다.

김은숙 시인은 와우팟과 함께 유튜브 생방송 다독다讀(오른쪽)을 70여 회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이번에 공동수상자인 이정록 시인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김은숙 시인은 와우팟과 함께 유튜브 생방송 다독다讀(오른쪽)을 70여 회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이번에 공동수상자인 이정록 시인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특히 20228월 다독다2주년 특집의 초대손님이 이정록 시인이어서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앉아서 방송하기도 했다. 김은숙 시인은 북토크 대상도서를 몇 번씩 읽고, 작가의 다른 책까지 섭렵하는 꼼꼼함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김 시인은 또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내륙문학회 회장으로서 지난해 기념행사와 함께 기념문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김은숙 시인의 수상 소식에 강태재 상생충북 회장도 함께 기뻐했다. 강태재 회장은 상생충북 운영위원으로서 그동안과 달리 지역출판사에서 시집을 내고, 지역서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은숙 시인이 큰 상을 받게 돼 함께 기뻐하면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상생충북 운동이 더 큰 동력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상생충북 운영위원인 류정환 도서출판 고두미 대표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얼떨떨하면서도 흔한 일이 아니라 기분이 좋다면서 창작과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그걸 함께해낸 시인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김은숙 시인은 충청리뷰 후원회인 동행구독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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