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문예회관 개관 15년, ‘고품격 공연’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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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문예회관 개관 15년, ‘고품격 공연’ 유명세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9.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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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정명훈‧백건우‧이무지치 공연 등 군민 갈증 해소
음성문화예술회관 전경.

농공이 병존하는 충북 음성군민들은 15년 전만해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에 목말라 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27일 음성읍 읍내리 781-2에 음성문화예술회관(이하 음성문예회관)이 개관되면서 이 같은 불만은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영국의 낭만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토대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으로 2020년 국립발레단 단원 안무가 송정빈이 원작을 재안무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국립예술단체 우수프로그램 선정작으로 지역 내 문화소외계층 180여 명을 초청해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음성군은 이처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공연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예회관 활성화와 주민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환으로 군은 설명했다.

15년전 개관한 음성문예회관은 그동안 유키 구라모토, 소프라노 조수미, 빈소년 합창단, 피아니스트 백건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들 공연을 잇달아 선보였다. 2021년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무지치 공연에 이어, 지난해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격楁, 한국의 멋’, 국립오페라단 ‘브람스...’,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실내악 콘서트’가 공연됐다. 또한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 민우혁·최정원·마이클리 등이 출연한 ‘로맨틱 파트너스 콘서트’도 개최했다.

문체부 공모 등 계속된 노력

올해에는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미디어아트전시 ‘빛 속으로展’, 키즈 콘서트 ‘프렌쥬 클래식 사파리Ⅰ’을 선보이고, 이번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군민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정명훈 공연 모습.

초창기 음성문예회관은 개관 5개월만인 2009년 2월 21일 새봄맞이 신춘음악회로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이강희씨가 지휘하는 CJB교향악단과 성악가들을 초청해 해설을 겸한 쉽고 편안한 클래식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해에는 신춘음악회에 이어 △3월 뮤지컬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4월 국악 김덕수의 다이나믹코리아 △5월 어린이 뮤지컬 △6월 마당놀이 심청 △7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전국방방곡곡 문화공감 국악 △8월 한여름밤의 음악회 7080음악회를 무대에 올렸다. 또한 △9월 개관 1주년 기념 음악회로 금난새와 유라시안필하오닉 초청 △10월 연극 경숙이 아버지, 충북문예진흥기금지원사업 공연 △11월 재즈파크 빅밴드와 유열이 함께하는 Sing Sing Sing, 전국방방곡곡 문화공감 전통무용 또는 발레 △12월 화이트크리스마스와 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서는 2018년 9월 4∼8일까지 공연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라이브 밴드인 YB 콘서트와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 원더랜드 놀이터, 카드 병정과 함께하는 퍼레이드 체험도 진행했다. 또한 홀로그램 인형극 '굿나잇 앨리스'를 감상하는 페스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공연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당시 공연에도 군내 문화 소외계층 270여 명을 초청했다.

이 기간 문예회관 다목적실에서는 지역문화예술회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 군소도시 문화예술회관 중심 연구 발제와 토론에 국내 공연장 전문가 및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인기공연, 군민 우선 예약제

음성문예회관의 이런 자리매김은 개관 초기 공연기획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큰 역할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기용된 김미라 운영팀장은 공연기획과 운영을 총 지휘하면서 600석 규모의 중소 공연장으로선 섭외에 어려움이 컸을 유명 공연을 연달아 무대에 올리며 음성문예회관의 입지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수미 공연모습.

그는 공연기획 전문가로 도내 각종 축제 기획이나 운영자로 참여해 서 축제전문가란 명성을 들은 인물이다. 2002년 오송바이오엑스포와 2003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직지축제, 청남대축제 등 충북의 주요 축제 기획에 참여했다. 그는 2009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근무했다.

이어 채용된 박지연 음성군 공연전시기획 전문 주무관은 음성문예회관의 명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그는 “고품격 공연을 이어가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공공 기관에서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꾸준히 응모하고 있다”며 “대중성이 높은 기획공연은 지역주민 우선 예매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광 군수 때 건립된 음성문화예술회관은 부지면적 1만5377㎡(4651평)에 건물연면적 7289.42㎡(2205평) 규모로 총사업비 207억3500만원이 투자된 공연 및 전시용 건축물이다. 대공연장은 600석 규모이며 다목적실은 200석이다. 총 주차대수는 158대다. 이곳 시설은 2022년 2월 착공해 2008년 5월 6년 4개월만에 준공됐다.

층별 주요시설은 지하층(766평)은 전기실‧리허설 룸‧기계실‧전시실‧수장고, 1층(919평)은 공연장‧대기실‧분장실‧다목적실‧스텝회의실, 2층(520평)은 객석‧조정실‧연습실‧문화교실‧사무실, 옥탑층(48평)은 승강기계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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