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분평사거리 인도(人道) ‘0.4평’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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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분평사거리 인도(人道) ‘0.4평’에 무슨 일이?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9.2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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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바닥 깨진 인도 방치하자 ‘대포항’ 주인이 콘크리트로 메꿔
불순한 의도 한 주민 “철거하고 경계석 설치하라” 구청에 민원 제기

 

 

청주시 서원구 분평사거리 인도 0.4평이 포장되지 않고 방치돼 통행인들에게 불편을 주자 인근 음식점에서 콘크리트로 메꿨다. 하지만 누군가 철거와 함께 경계석을 설치하라는 민원을 제기,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분평사거리 인도 0.4평이 포장되지 않고 방치돼 통행인들에게 불편을 주자 인근 음식점에서 콘크리트로 메꿨다. 하지만 누군가 철거와 함께 경계석을 설치하라는 민원을 제기,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

 

 

음식점 입구에 24시간 승용차를 주차시켜 차량 출입을 불편하게 해 이웃 간 분쟁이 끊이질 않는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분평사거리에서 이번엔 도로부지(인도) ‘0.4을 놓고 누군가 또다시 민원을 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겨우 0.4평에 불과한 손바닥만 한 인도를 두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 주민이 청주시 서원구청에 제기한 민원은 “(인도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경계석을 설치하라였다.

분평사거리 모퉁이에서 조그마한 횟집 대포항을 운영하는 박 모 씨는 음식점 앞 인도가 깨진 채 수년 동안 방치돼 온 것을 장마가 끝날 무렵인 지난 7월 말 자비를 들여 콘크리트로 메꿨다. 이 인도 가운데에는 전신주와 통신주가 함께 세워져 있어 미관은 물론 통행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박 씨는 과거에도 여러 번 메운 적이 있다. 지난 긴 장마를 거치며 콘크리트가 다시 깨져 지저분해 보기에도 안 좋고 통행인들은 물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심지어 차량 타이어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해 보수했을 뿐인데, 이게 구청에 신고할 정도로 민원 대상이냐참 야박하다고 말했다.

 

철거하면 보수하겠다는 구청

 

음식점 출입구에 24시간 주차해 놓은 차량으로 인해 문제의 이 인도는 차량들이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요충지가 됐다.

박 씨는 주차된 차량을 피해 나가려면 문제의 인도를 필히 밟고 지나가야 하는데 콘크리트가 깨져 통행인이나 차량이나 모두 불편하고 위험해 누군가는 시급히 보수했어야 했다구청에 단순한 보수를 요구했다면 몰라도 경계석까지 설치하라고 했다면 이는 영업을 방해하려는 고의적인 민원이라고 발끈했다.

청주시 서원구청의 민원 처리에도 질타가 쏟아진다.

민원을 접수한 서원구청 관계자는 지난 20일 오전 현장을 방문해 철거하면 보수하겠다는 말만 하고 돌아갔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인근 주민 김 모 씨는 도로관리청에서 수년 동안 보수하지 않고 방치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안겨 준 것도 모자라 주민이 불편 해소를 위해 솔선해 보수한 것을 두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민원 전화 한 통화 받고 무조건 철거하라고 할 수 있느냐구청에서 (보수 유지) 해야 할 것을 박 씨가 대신했으니 철거와 보수는 구청에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관련 부서인 서원구청 도로보수팀에 민원 처리 여부를 확인했으나 해당 사항에 대해 처음 듣는 소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주차장 이용하라고? 새빨간 거짓말

 

이곳에서 벌어지는 이웃 간 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린다.

청주시 분평사거리 대지 13평에 지어진 2층짜리 음식점 대포항은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해 요지 중의 요지로 꼽힌다.

이 음식점 자리를 20여 년 전 인근 대형 건물주인 이 모 씨가 매수에 나섰는데 전 땅 주인이 이 씨가 아닌 현 음식점 주인인 박 씨에게 판 것이 분쟁의 씨앗이 됐다.

주변 사람들은 이 씨가 이 땅을 매입했더라면 이 일대 자신의 넓은 땅과 함께 엄청난 부동산 가치를 누리고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후 이 씨는 대포항 입구 일부를 도로점용허가 받아 볼라드와 규제봉 7개를 설치했다. 나중에 3개는 철거했지만 여전히 차량 통행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승용차를 24시간 주차시켜 놓아 눈총까지 사고 있다.

한 시민은 의도적으로 남의 가게 앞에 차를 하루 종일 주차해 놓는 것을 보면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합법적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를 보는 주민들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대포항 주인 박 씨는 이 씨가 자신의 건물 뒤편 주차장을 밤 10시 이후 무료로 이용하라고 했다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무사하길 기도한다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코오롱 등산복 매장에서 감사 세일을 해 참사를 이용해 장사한다는 비난에 직면했었다. 이에 코오롱 본사에서 사과를 하고 이 매장에 대해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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