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흥미로운 세계 ‘마술 환등’
상태바
아날로그의 흥미로운 세계 ‘마술 환등’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9.27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이스몸미술관 신형섭 개인전 개최

마술 환등(Magic Lantern)전시가 915일부터 1018일까지 스페이스몸 미술관 2,3전시장에서 열린다. 신형섭 작가는 입체 작품 및 미디어 작업 12점을 선보인다.

신형섭 작가는 광학장치, 즉 매직 랜턴과 카메라 옵스큐라(암상자(暗箱子)의 개념을 사용해 작품을 구성한다. ‘어두운 방이라는 뜻의 카메라 옵스큐라는 캄캄한 암실 한곳에 작은 구멍을 뚫어 반대 측면에 외부 정경이 역방향으로 찍혀 나오는 카메라의 전신으로 17~19세기 화가들이 사실적 묘사를 위해 사용한 원리이다.

렌즈와 촛불을 이용하여 영사하는 매직 랜턴과 강한 빛 위에 불투명한 오브제를 투과하여 광학렌즈를 통해 상을 만드는 실물 환등기(1920년대 개발된 불투명 프로젝터)도 사진, 영상기술의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암상자에 광원을 이용한 영상 투사와 오래된 사물과 부품 등을 재구성하며 시간성과 물질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인간을 압도하는 디지털의 초 기술 시대에 발전주의적 시각에 의문을 가지고 손으로 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낸다. 주류, 비주류 미디어를 동일선상에 두고 원점에서 논의하며 이를 둘러싼 문화 환경을 주시한다.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는 이번 전시에서 신형섭은 두 가지 사운드 아트 작업 <String><LP>을 내놓는다. 스스로 연주하는 기타를 사용한 사운드 작업과 스스로 돌아가는 LP판을 투사한 작업이다. 신형섭의 이번 사운드 작업은 음악 재생 기계의 역할을 확장한다. 기타와 LP 판이 내는 악기의 고유한 목소리를 통해 녹음과 재생장치 고유의 기술적, 물질적 특성이 발생시킨 또 다른 사운드를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신형섭 작가는 현재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