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업체 선정에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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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업체 선정에 ‘보이지 않는 손’?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10.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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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 독식하자 향후 2~3년 내 싹쓸이 소문...업계에 확산
청주시청 간부 퇴직 후 “특정 업체 간다” 소문까지 번져 뒤숭숭

 

청주지역 신규 아파트 관리업체를 특정업체가 독식하자 업계에서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의혹을 제기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청주지역 신규 아파트 관리업체를 특정업체가 독식하자 업계에서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의혹을 제기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청주지역 신규 공동주택(아파트) 관리업체 선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나.

청주지역 아파트 관리업체 사이에서 이 같은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업무 특성상 관리 감독기관에 밉보이면 사업 운명을 장담할 수 없어 드러내지는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준공을 앞둔 신규 아파트 관리업체를 두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신규 아파트는 건설사가 관리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자사 영업력에 따라 수주할 수 있고, 일단 관리업체로 발을 들여놓으면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후에도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업체가 첫 관리업체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특정 업체가 올해는 물론 내년 물량까지 싹쓸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긴장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신규 물량 적어 업계 경쟁 치

 

공동주택관리법에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나 150가구 이상이면서 승강기 설치 또는 중앙(지역)난방 방식의 공동주택, 주택이 150가구 이상인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의무관리 대상이고 관리비 역시 공개 대상이다.

공동주택 관리 방법 결정이나 변경은 입주자 대표회의의 의결로 제안하고 전체 입주자 등의 과반수 찬성 전체 입주자 등의 10분의 1 이상이 서면으로 제안하고 전체 입주자 등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입주가 50% 이상 되면 구성되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법으로 관리업체를 선정한다. 계약 기간은 통상 3년이나 각 아파트 관리규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후 선정 절차이고 관리업체가 군침을 흘리는 것은 건설사의 입주 전 신규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이다.

일단 관리업체에 선정되고 나면 기득권이 있어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돼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다수가 포진한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하는 것보다 건설사 상대 로비가 수월해 첫 관리업체 선정에 목매는 게 현실이다.

청주지역 주택관리업체는 거창유지관리, 백운FM, 부건P&P, 일택(가나다 순)4’로 통한다.

최근 들어선 신규 입주 아파트가 2~3개 뿐이어서 업체의 수주전이 그만큼 치열했다.

지난해 입주한 A 아파트와 올해 입주한 B 아파트가 이를 말해준다. 애초 업계에선 A 아파트는 C 관리업체가, B 아파트는 D 관리업체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C 업체가 D 업체를 제치고 독식했다. 이 업체는 도시형생활주택 관리업무도 가져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C 업체가 업계의 소문을 뒤엎고 두 아파트를 모두 가져간 것은 의외였다“C 업체가 내년 입주 물량까지 쌀쓸이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두 아파트 독식을 보고 헛소문은 아닐 것 같다고 우려했다.

감독기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의심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작업 다 해놨는 데 빼앗아 가

 

청주지역 한 건설사는 입주를 앞둔 아파트 관리업체로 일찌감치 E 업체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E 관리업체는 관리업무 준비작업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돌연 관리업체가 C 업체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C 업체는 현재 관리소장 모집 중으로 관리업무 수주를 사실화했다.

건설사는 “‘심한 태클이 들어와 관리업체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업계에서는 남이 다 작업해 놓은 것을 무슨 을 동원해 가로채는 행위는 정당치 못한 영업활동이라며 이러니까 시청 간부 공무원이 퇴직하면 특정 업체로 간다는 등의 뒷말이 나오는 게 아니냐고 일갈했다.

오송지하도 참사 직후인 지난 718, 청주시 빅4 주택관리업체들은 선풍기, 이불 등 3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청주시에 기증했다.

기증 후 가진 청주시 백두흠 주택토지국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관리업체 보호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이 오갔다. 백 국장은 이 자리에서 외지업체가 못 들어오도록 지역업체 할당제 등을 꺼냈고, 업계에서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을 지역업체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년까지 청주 오송, 오창지역을 중심으로 10개 이상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도록관리감독기관인 청주시가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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